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52) 조현준 효성 회장 집념, 스판덱스 세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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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52) 조현준 효성 회장 집념, 스판덱스 세계1위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3.12.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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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간 개발 끝에 상업화 성공…글로벌시장 32% 점유
-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고객중심경영 노력 주효
조현준 효성 회장은 현지생산 중심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구축, B2B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고객중심 경영 등으로 스판덱스섬유 세계 1위를 일궈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3월 한국경영학회가 진취적 기업가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헌한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전인 2007년부터 섬유PG(퍼포먼스그룹)장을 맡았다. 그만큼 섬유는 효성의 오래된 주력업종이자 미래의 먹거리였던 효자상품이었다. 특히 조현준 회장이 섬유PG장을 맡은이후 스판덱스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능과 품질 중심의 마케팅을 펼쳐 마침내 세계1위로 올라서게 된다. 

효성은 신시장 공략과 지속적인 생산량 확대 등을 통해 현재 32%인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기능성 섬유다. 원래 길이의 5~7배가 늘어나고, 원상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다. 탁월한 기능성 때문에 활용 범위가 넓고 가격도 비싸다. 효성은 1992년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한 이후 약 20년만인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산업을 고수익 사업으로 변신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효성그룹은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사업 전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다.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가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만이 효성의 유일한 살 길이었다. 

1990년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당시 회장)은 스판덱스 사업 전망이 밝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스판덱스 사업이 워낙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고, 섬세하고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 리스크도 매우 컸다. 그러나 최고경영진들은 독자기술 개발을 목표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효성은 1991년 스판덱스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뜻에서 'Q(Question)-프로젝트'로 명명했다. 개발팀은 미국, 독일, 일본에서 생산한 스판덱스를 구해 정밀분석하면서 스판덱스의 비밀을 찾아갔다. 그 과정에서 원료 합성비율을 찾기위해 수 만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발팀은 1992년 300억원을 투입해 스판덱스공장을 세웠다. 이후 1993년 Q-2, 1995년 Q-3과 Q-4 프로젝트를 거쳐 1997년 1월 드디어 상업화에 성공했다.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가 글로벌 넘버원 제품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통한 공급 및 판매, 고객중심의 마케팅 등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효성베트남 동나이성 공장. 조현준 회장의 현지 생산거점 구축 경영의 일환인 베트남공장은 세계 최대규모의 스판덱스공장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베트남)

조현준 회장은 특히 B2B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고객의 고객까지 만족시키는 고객중심주의를 주창, 시장점유율을 키워갔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현지생산 시스템과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1999년부터 글로벌 생산기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효성은 일찍이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중국 가흥•광동•주해 등에 스판덱스 해외 거점을 세웠다. 또 임금 경쟁력을 갖춘 베트남에도 2000년 중반부터 집중투자했다. 현재 베트남공장은 세계최대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갖춰 아시아시장 공략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했다. 2008년에 완공된 터키공장은 유럽내 최초의 스판덱스 공장으로,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세계적인 친환경 조류와 관련 효성은 지난 8월 기존 석탄 대신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친환경인증인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받았다. 그런가하면 별도의 염색공정을 필요로 하지않는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을 출시해 절수효과를 통한 환경친화적 기술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스판덱스 시장은 현재도 연간 7~8%의 성장을 하고있으며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데님류 등으로 적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성장 시장에서 스판덱스 수요가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기술기반의 경영체계와 고객중심주의는 이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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