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니켈 추정매장량 360만톤…수요 장기전망 ‘긍정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세계경제 침체로 베트남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본업보다 자회사가 높은 매출을 올린 상장기업이 화제가 되고있다.
베트남 복합대기업 PC1그룹(PC1 Group JSC 증권코드 PC1)은 지난 3분기 2년여만에 첫 실적을 보고한 광물업 매출이 주력사업인 전기설비·건설·조립 부문 매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PC1이 공시한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광물 판매 순매출은 5980억동(2460만달러)을 기록했다. 본업인 전기공사업 순매출이 4770억동(197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공상부 광업야금과학기술원(VIMLUKI)은 베트남 전국 주요 니켈광산 6곳의 매장량을 약 36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중부 탄화성(Thanh Hoa) 300만여톤, 북부 선라성(Son La) 42만523톤, 까오방성(Cao Bang) 13만3677톤 등으로 추정된다.
앞서 PC1는 지난 2021년 까오방성 꽝쭝사(Quang Trung xa, 읍단위)와 하찌사(Ha Tri) 일대 니켈·구리광산을 소유한 떤팟광물(Tan Phat Minerals JSC)의 지분 57.27%를 인수하며 니켈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그해 7월 떤팟광물은 까오방성 호아안현(Hoa An) 꽝쭝사 및 하찌사 일대 개광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채굴을 시작했다. 광산사업 투자 규모는 1조5020억동(6190만달러)으로 연간 예상 채광량은 60만톤에 이른다.
사이공증권(SSI)의 SSI리서치(SSI Research)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업체인 싱가포르 트라피구라(Trafigura)에 PC1가 최소 1만톤의 광물을 추가수출할 예정이어서 PC1의 4분기 광물 매출이 3300억동(136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SI리서치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광물 수요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내년 PC1 광물사업 매출이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증가분은 대부분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이나 스테인리스강과 합금, 전기차 배터리 등 수요를 감안하면 장기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핵심광물 확보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니켈 생산·공급망 구축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PC1에 앞서 호주 광물기업 블랙스톤미네랄(Blackstone Minerals, 이하 블랙스톤)은 지난 2019년 선라성 반푹니켈광산(Ban Phuc)의 지분 90% 인수에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으며 일찌감치 니켈 채굴에 나섰다.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의 배터리 자회사 빈ES(VinES)도 지난해 12월 베트남 인프라기업 카비코(Cavico) 자회사 카비코라오마이닝(Cavico Lao Mining)과 니켈 원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리튬배터리 제조를 위한 안정적인 광물자원을 확보했다. 양사는 당시 협약에 따라 최소 5년간 빈ES의 수요에 따라 니켈을 우선공급하게 된다.
그동안 자원전쟁을 치러왔던 미국은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니켈이 핵심광물로 급부상하자 자국 생산 및 공급망이 취약하다고 판단, 미국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50대 중요 광물 목록’에 니켈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이 이틀동안 250% 폭등한 톤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으며 거래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니켈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중국 칭산그룹(青山集團)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숏커버링에 나선 영향으로, 당시 칭산그룹의 손실액은 최소 6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12일(현지시간) 기준 니켈은 전거래일대비 0.56% 하락한 톤당 1만6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