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적문제 ‘최대 난관’…내년 하반기 시장반등 예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남부지방 부동산업계가 수요 약세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부동산개발 회사들은 대부분은 예년같지 않은 구매력에 분양계획을 속속 보류하고 있다.
호치민시 한 부동산중개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호치민시 7군에서 분양가 ㎡당 9000만동(3700달러)의 고급아파트 100세대 분양에 나섰던 한 부동산개발업체는 12월까지 전체 청약률이 30%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연말 분양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착공돼 한차례 중단됐다 9월 공사가 재개된 투득시(Thu Duc)의 한 신규아파트 개발사업은 11월 대규모 프로모션에 힘입어 높은 청약률을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약 3개월간 분양된 아파트는 단 12채에 그쳤다.
인근 제3순환도로 일대 한 아파트 개발사업 역시 예상보다 수요가 약하다는 판단에 분양을 중단했다.
현재 동나이성(Dong Nai) 등 호치민시 인근 위성지역에서 소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의 분양이 시작되고 있지만 대형단지의 경우 수요부진과 법적문제 미해결 등으로 분양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부동산컨설팅업체 DKRA베트남(DKRA Vietnam)은 4분기 남부시장 신규 분양 아파트를 1200~1600세대에 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KRA베트남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호치민시를 비롯한 남부지방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9530세대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고 분양세대수는 7000여세대로 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전반적인 시장침체 국면에서 11월 신규 공급된 아파트 740세대 가운데 681세대가 분양돼 눈길을 끌고있다.
이에대해 DKRA베트남은 “평판이 좋은 부동산개발사가 건설한 적법하고 안전한 아파트 개발사업은 분양실적이 좋은 편이나 그런 아파트는 시장에서 흔치않다”며 “일부 신규 아파트 개발사업이 연말 시장 수요진작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은 침체돼있으며 단기적인 회복은 기대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의 즈엉 투이 융(Duong Thuy Dung) 전무에 따르면 최근 ▲모든 법적절차 완료 ▲편리한 교통망 입지 ▲매력적인 할인 제공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하는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개발사업이 극히 일부에 그쳐 올해는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융 전무의 설명이다.
법적문제와 관련, 푸동그룹(Phu Dong Group)의 응오 꽝 푹(Ngo Quang Phuc) CEO은 “적법성을 갖추지 못한 개발사업은 사업이 중단될 수 밖에 없으며 투자자가 건설일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구매자들로 하여금 부동산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게하는 주된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푹 CEO는 “따라서 향후 부동산시장은 적법성과 함께 유연한 판매정책을 보유한 개발사업이 구매자에게 신뢰를 얻고 이에 따른 신속한 분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시장 회복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