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서부지방 캄보디아•라오스 밀수 ‘심각’…범정부 대응 나서기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생돈(生豚·살아있는 돼지) 밀수 근절에 칼을 빼들었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지난달 31일 관보를 통해 국경에서 이뤄지는 축수산물 밀수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을 각 부처와 부서, 지자체에 지시했다.
찐 총리는 “불법 밀수로 인해 지방에 전염병이 창궐한 경우, 지자체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앞서 남부 동나이축산협회(Dong Nai)는 지난달 총리실에 생돈 밀수 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월 중순까지 매일 6000~7000두에 달하는 생돈이 캄보디아에서 밀수입됐으며 이렇게 밀수된 생돼지는 현재 내수시장 돈육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당시 협회는 “밀수 생돈이 늘어나며 내수시장 생돈 판매가가 생산비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양돈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가축전염병 확산의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해 추후 내수시장 돈육 공급이 심각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밀수근절 조치의 조속한 마련을 정부에 강력 건의했다.
총리 지시에 따라 농업농촌개발부는 국내시장 공급원을 보장함과 동시에 가축과 수산물 양식 종자에 대한 정식 수입 조건 및 규정을 검토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 정책적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공안부는 국경간 불법 무역 및 운송업자 근절을 위한 특별 실무팀을 발족해 남서부지방 국경검문소와 항만, 내륙수로에 대한 통제 강화에 나설 예정이며 공상부 시장관리국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적발되는 법규 위반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에 나설 방침이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최근 남부 캄보디아 및 라오스 접경지에서 ▲물소 ▲소 ▲돼지 ▲가금류 ▲크레이피쉬 종자 등의 밀수 기승에 따라 각종 전염병 창궐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동시에 베트남 축산업계의 경제적 피해와 시민 건강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