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역규모, 무역흑자는 모두 감소…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이 둔화된 가운데 베트남이 일본을 제치고 2년 연속 한국의 3대 무역국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794억3000만달러로 베트남은 중국(2676.6억달러)과 미국(1869.6억달러)에 이어 한국의 무역상대국 3위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은 전년대비 12.3% 감소한 534억9000만달러, 수입은 2.9% 감소한 275억5000만달러에 달해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275억5000만달러로 19.5% 줄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수출•수입과 무역흑자 등이 감소한데 대해 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한국 반도체의 베트남 수출액은 127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6% 감소했다.
이밖에도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석유제품 ▲무선통신장비 ▲합성수지 등 주요 4대 품목의 수출이 전년에 비해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5억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 규모는 이후 베트남이 글로벌 수출을 위한 한국기업들의 제조기지로 급부상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 교역액은 지난 2000년 최초로 20억달러를 돌파한 뒤 2010년 130억달러까지 늘어났고 2014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로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따라 한국의 8번째 교역국이던 베트남은 FTA가 발효된 2015년 4대 교역국으로 올라섰고, 뒤이어 2022년 일본(853.2억달러)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한국의 3대 무역 상대국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 수출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동시에 베트남 전체수출의 20% 상당을 차지중인 최대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