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젊은이들, ‘너도나도 틱톡커’ 열풍…퇴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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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젊은이들, ‘너도나도 틱톡커’ 열풍…퇴사 잇따라
  • 투 탄(Thu thanh) 기자
  • 승인 2024.03.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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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베트남 인플루언서 2만명, SNS 통해 6800만달러 수익
- 낮은 진입장벽•고소득 등 장밋빛 전망…성공은 ‘극소수’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열린 '2023년 틱톡베트남어워즈' 시상식 모습.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업 틱톡커는 낮은 진입장벽과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 배분, 매력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기 직업으로 급부상했다. (사진=advertisingvietnam)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청년층 사이에 틱톡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는 틱톡커가 인기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틱톡커는 전문지식 부족으로 인해 일관된 콘텐츠 제작에 한계가 뚜렷하고 소득도 불안정하다며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전향하는 틱톡커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앞서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어도비(Adobe)가 지난해 주요국 콘텐츠산업의 동향을 조사해 발표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Future of Creativity)’ 보고서에 따르면, 비전문(겸업) 콘텐츠제작자의 77%가 작년 온라인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중 48%는 영상수익이 전체수입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3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NS플랫폼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선 베트남인 약 2만명의 수입은 모두 1조5000억동(68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전업 틱톡커인 쩐 만 득(Tran Manh Duc, 30)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당초 재직중이던 회사의 제품 홍보를 위해 틱톡에 발을 들였지만 첫번째로 올렸던 식당리뷰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호치민시 식당전문 리뷰채널인 ‘안붕머(Anh Bung Mo, 뱃살오빠)’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득씨는 “안붕머는 첫달에만 10만여명의 팔로워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채널 개설 1년만에 수입이 약 10배 늘어 고민끝에 틱톡커로서의 커리어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다”며 “당시 가족과 주변인들은 틱톡커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현재 일평균 수익은 과거 직장에서 받았던 월급과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득씨는 현재 원활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수십명의 직원을 고용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팔로워 90만명을 보유한 전업 2년차 인기틱톡커인 레 프엉 오안(Le Phuong Oanh)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을 잃었던 당시 틱톡을 생계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해 채널 개설후 3개월만에 팔로워 10만명을 모았다”며 “현재 보다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품질관리, 회계, 영상촬영, 대본작성 등으로 전문영역을 나눠 14명의 팀원과 함께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헤드헌팅 전문기업 40HRS베트남의 쩐 티 투 프엉(Tran Thi Thu Phuong) 채용담당은 “최근 수년간 SNS상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게재하는 업무형태가 하나의 직업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같이 틱톡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낮은 진입장벽과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 배분, 고소득에 매력을 느낀 베트남 젊은 청년들이 너나할 것 없이 인기 틱톡커를 꿈꾸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호치민시 3군에 위치한 틱톡전문교육시설 CMT아카데미의 강사 응웬 꽁 민 찌(Nguyen Cong Minh Tri)씨는 “뗏(Tet 설)이후 수강생이 두배로 늘었고 이중 대부분이 틱톡커로 전향을 위해 향후 6~12개월내 직장을 그만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찌씨는 “수강생은 학생, 직장인, 사회초년생, 전일제 직장보다 유연한 일자리를 찾는 초보엄마들이 대부분”이라며 “따분한 사무직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욕구와 높은 실업률로 틱톡커가 선망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틱톡커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득씨와 오안씨를 비롯,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많은 틱톡커들은 하나같이 젊은이들의 지나친 낙관을 지적했다.

오안씨는 “틱톡커라는 직업의 특성상 수입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되며 창의력 한계, 소재 고갈 등으로 추가적인 콘텐츠 제작이 불가능해질 경우 수익 창출은 불가능하다”며 “하나의 영상은 많은 팀원들의 브레인스토밍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하는 것으로 준비없이 섣불리 전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득씨 또한 “매월 10억동(4만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려왔던 한 지인은 성과에 만족하고 콘텐츠 제작을 등한시하자 곧바로 수익이 급락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성공적인 삶을 꿈꾸며 틱톡커 전향에 나서지만 정작 직장을 다니던 때보다 나은 성과를 거둔 사람은 극소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득씨는 “플랫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희망하는 경우 영상촬영부터 대본작성 등 작업 전반에 걸쳐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고, 외부 브랜드들과 협업을 위해서는 마케팅과 작문능력, 이메일 작성, 영어 등 외국어능력도 뒤따라줘야한다”며 전업을 희망하는 경우 전문적인 교육 이수와 함께 부업을 겸할 것을 청년층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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