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기업 55% '업황개선 기대'
- 증가율은 완만, 재고로 대응…구매활동 4개월 내리 감소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2개월 연속 50을 웃돌며 경기 회복세를 이어갔다.
S&P글로벌(S&P Global)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의 제조업PMI는 전월대비 0.1p 오른 50.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PMI는 각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 동향 지표로 50미만은 경기 위축, 50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문수주와 생산량은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용이 반등했으며 기업심리는 크게 상승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구매 담당자들은 늘어난 신규주문이 주로 해외 신규주문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신규수출 주문은 둔화됐고 증가폭 또한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신규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2월 생산량 또한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마찬가지로 증가폭은 완만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소비재와 기초재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중간재는 감소했다.
신규주문 및 생산량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도 크게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중 55%에 가까운 기업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해 기업심리는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늘어난 주문 충족을 위해 기업들이 채용에 나서면서 고용은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고, 증가폭은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주문 증가율이 완만했던 가운데 고용이 늘어나면서 3개월만에 주문 적체가 모두 해소됐으나, 주문 대응을 위해 단기직 근로자 채용을 늘렸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신규주문의 완만한 증가세에 재고로 대응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구매활동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어 완제품 재고는 4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제조전 재고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과 선적 지연 등의 이유로 물류비 등 투입비용 상승과 배송시간 지연이 2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투입비용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고 각 기업들은 상승분 상쇄를 위해 판매단가를 소폭이나마 인상해 대응했다.
이에대해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 경제이사는 “2월 베트남 제조업계는 고용과 기업심리가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지속적인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며 전월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전반적 회복세는 구매활동을 늘리기에 충분치 않았고, 판매단가는 상승 전환했지만 일부 기업이 시장경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주저하면서 인상폭 또한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커 이사는 “신규주문이 늘어난 기업은 생산계획에 따라 원자재 구매를 진행하고, 투입비용 상승분은 판매단가 인상을 통해 전가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