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뒤덮힌 플라스틱 쓰레기에 외국인 관광객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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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뒤덮힌 플라스틱 쓰레기에 외국인 관광객 ‘외면’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24.03.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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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업계 “폐기물 수거, 미봉책에 그쳐…근본적 방안 필요”
지난달 하롱베이에 해상에 넓게 펼쳐진 플라스틱 부유물을 수거중인 보트의 모습.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롱베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며 당국에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VnExpress/Patricia Mayerhofer)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이 자랑하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Ha Long bay) 해면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스위스 관광객인 A씨는 최근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하롱베이와 란하베이(Lan Ha bay), 깟바섬(Cat Ba)을 찾았다가 수백미터에 달하는 해안을 가득채운 플라스틱 쓰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0~23일 하롱베이를 찾았다는 호주 관광객 P씨도 “세계문화유산을 찾았다가 플라스틱 폐기물이 곳곳에 떠있는 쓰레기바다를 보게돼 실망이 컸다”며 “여행사로부터 대부분의 쓰레기가 어촌이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베트남은 환경문제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롱베이관리위원회는 이달초 “통상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제관광 성수기, 크루즈투어와 카약체험이 활발히 진행되며 이에따라 하롱베이와 깟바섬 일대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쫑마이(Trong Mai)와 메꿍(Me Cung), 승솟(Sung Sot), 루온동굴(Luon) 등 일부지역에 많은 플라스틱 부유물이 흩어져있는 것을 확인, 20척의 선박과 보트 등을 동원해 수거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리위 설명에 따르면 이른 오전부터 부유물 수거에서 나서 오후 5시까지 일평균 플라스틱 10~12더미를 수거하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폐기물 무단배출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하롱베이 일대의 크루즈업체들은 넘쳐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한 목소리로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란하크루즈협회의 응웬 주이 푸(Nguyen Duy Phu) 회장은 “바다에 수많은 쓰레기가 떠다니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관광객들은 높은 크루즈서비스 품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0점을 주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경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세번이나 사비를 들여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크루즈업체 브루월더(Brauwalder)는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수년내 하롱베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외면받을 것이 자명하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브루월더는 하롱베이와 깟바섬 인근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 지원을 유네스코측에 청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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