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의 허브인 싱가포르는 IPO 측면에서 베트남에 밀려 올해 동남아시아 최대 지위를 잃었다.
CNBC는 컨설팅사인 EY의 자료를 인용, 2018년 IPO 시장 총액에서 싱가포르가 베트남에 추월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싱가포르가 IPO 분야에서 뒤쳐진 주된 이유는 경제개방성이 높고 글로벌 시장의 발전에 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싱가포르 회사들은 밑바닥에부터 계획을 보류하거나 연기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2018년 하반기에 미·중간 무역전쟁, 정치적 긴장 및 시장변동성은 경제적 확신에 영향을 주어 많은 IPO 계획에 차질을 초래했다”고 딜로이트 국제재무 동남아시아 서비스 담당 휘링(Hwee Ling)은 말했다.
또한 싱가포르뿐 아니라 전세계 IPO 시장도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사업확장 계획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2018년은 상당히 위축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EY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 태국(20건 25억 달러), 인도네시아에 뒤이어 13건의 IPO로 총 5억 달러를 동원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인 5건의 IPO로 총 26억 달러를 동원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호치민 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기업인 빈홈(Vinhomes)의 13억 5천만 달러 상장 소식이었다. 이는 올해 베트남에서는 최대이자 동남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상장 금액이기도 하다.
베이커 맥켄지(Baker McKenzie)와 옥스퍼드(Oxford)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국유기업 지분 매각을 가속화 하고 있어 베트남은 앞으로도 계속 동남아시아 최대의 IPO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우 프런티어시장(frontier market)으로 분류되어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인 싱가포르에 비해 더 위험하고 제도가 불안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베트남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와 관련이 깊다고 EY는 설명했다. 베트남은 국영기업의 지분 매각과 함께 외국인 투자 촉진, IPO 활성화 등을 개혁 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
보고서는 또한 이 같은 개혁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어 베트남의 IPO 시장은 꾸준히 활기를 이어가, 2021년까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싱가포르와 태국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