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감독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 대상…마케팅 효과 뛰어나
- 국내기업, 현지기업 광고모델 잇따라 기용…매출 쑥쑥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풍(TAN PHUNG) 기자/ 김동현 기자]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 축구대표팀 감독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의 박 감독에 대한 ‘러브콜’도 뜨겁다.
박항서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사 제품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이 팬들의 관심 대상인 만큼 기업으로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홍보 및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도 산타페 차량 제공으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와 베트남 현지 합작파트너 탄콩(Thanh Cong)그룹은 11일 하노이 탄콩그룹 사옥에서 박항서 감독,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 응우엔 안뚜안 탄콩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가졌다.
박 감독에게 전달된 산타페는 ‘메이드 인 베트남’ 차량이다. 현대차는 탄콩그룹과 합작법인 HTMV(Hyundai Thanh Cong Manufacturing Vietnam)을 세워 올해 초부터 산타페를 반제품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생산을 시작했는데, 출시때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차종이다.
산타페는 1분기에만 1,185대가 팔렸으며 계약 후 출고까지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는게 HTMV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서 전년의 2배가 넘는 5만5,92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했는데, 현지 판매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탄콩그룹과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1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로서는 이번 산타페 제공은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감독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언론과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고있기 때문에 그가 움직일때마 자연스럽게 산타페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현재 베트남에서 최고의 광고모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신한은행, 동아제약, 대상 등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베트남 기업인 브이피밀크(VPmilk, 우유), 응웬킴(Nguyenkim, 대형 전자매장), 득비엣푸드(Duc Viet, 식품) 등도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한 홍보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6월 박항서 감독을 등장시킨 박카스 캔제품 판매에 들어갔는데, 출시 3개월 만에 230만개를 판매하는 인기를 끌었으며, 이제는 웬만한 현지인들은 거의 다 아는 건강음료로 자리잡아 가는 성공을 거뒀다.
대상도 박항서 감독을 육가공 제품, 김치, 홍초 등의 모델로 한 광고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대상의 종갓집 김치는 작년 6월 박항서 감독을 등장시킨 후 판매량이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나는 실적을 올렸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을 일궈내며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또 최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라이벌 태국에 대승을 거두는 등 계속 좋은 경기로 식지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스포츠인과 광고모델로서의 박항서 감독 인기는 한국의 김연아 선수를 방불케 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에 대한 국내 기업과 베트남 기업의 러브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