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이후 대미 수출량, 내식성 철강제품332%↑·냉연강판916%↑
- 트럼프 정부의 ‘우회덤핑 방지결정’ 31건…이전 정부보다 4배 이상 급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정부가 철강 수출업자들의 불법적인 원산지 위조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단호한 대처에 나섰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국과 대만산이 베트남을 우회해 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식성 철강제품 및 냉연강판에 최고 456%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레 티 투 항(Le Thi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제와 합의에 따라 기업의 권리 및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 한국과 대만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베트남산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최고 456%의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대상은 내식성 철강제품과 냉연강판이다.
베트남 공상부는 자국 철강 생산업체들에게 수입국들이 무역제한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자국 업체들에게 국내 자재를 사용하거나 관세부과 조치를 당하지 않은 국가들로부터 철강을 수입할 것을 권장했다.
딘 띠엔 융(Dinh Tien Dung) 재정부 장관은 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새로운 관세분쟁의 중심에 있는 철강 수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며 "상황을 잘 관리하고 위반사항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 장관은 “관세부과 조치로 인해 베트남 경제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철강 수출이 대미 수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2015년 한국산 철강제품, 2016년 대만산 철강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의 내식성 철강제품과 냉연강판의 출하량은 각각 332%, 916% 증가했다.
미국은 작년 5월에도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산 철강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31건의 ‘우회덤핑 방지결정’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 정부보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