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1580만달러 순매도, 32거래일째…"추세반전으로 보기 어려워, 변동성 큰 장세 이어질듯"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베트남 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의회의 슈퍼부양책 합의와 이에따른 글로벌증시의 급반등에 베트남증시도 반응한 것이다.
호치민증시(HoSE)의 VN-Index(VN지수)는 25일 4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전일보다 31.04포인트(4.71%) 오른 690.2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2009년 7월24일 4.76% 이후 10년8개월만의 최대기록이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301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84개로 상승종목이 3.5배나 많았다. 거래대금은 4조9900억동(2억1118만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4.3% 상승했다. 26개 종목이 올랐으며 이가운데 1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증권코드 VIC)과 부동산계열사 빈홈(VHM), 유통계열사 빈컴리테일(VRE) 등 3개 종목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영석유가스그룹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가스(GAS)와 페트로리멕스(PLX)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페트로베트남 전력은 4.2% 상승했다.
은행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베트남 3대 국영은행 가운데 비엣콤은행(VCB)과 비엣띤은행(CTG)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BIDV(BID)는 5.1% 상승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3.1~5.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주 가운데 엑심은행(EIB)만 유일하게 보합으로 마감했다.
보험회사 바오비엣그룹(BVH), 보석회사 푸뉴언쥬얼리(PNJ), 사이공증권(SSI)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VN30 종목 가운데 하락한 주식은 2개 종목으로 부동산개발업체인 FLC파로스(ROS)가 5.5% 내렸고 탄탄꽁제당(SBT)이 6.7% 떨어졌다.
호치민등시와 함께 하노이증시(HNX)와 비상장주식시장(UPCoM)도 동반상승했다. HNX지수는 3.24%, UPCoM지수는 2.1%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들 3개거래소에서 모두 3740억동(1583만달러)을 순매도하며 3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본격적인 추세전환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