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비율, 올해 40%→2025년 130%…부실 우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시 떤선녓국제공항(Tan Son Nhat)을 대신할 동나이성(Dong Nai) 롱탄신공항(Long Thanh)의 사업시행자인 베트남공항공사(Airports Corporation of Vietnam, ACV)가 앞으로 5년간 보유현금 전부를 신공항 건설에 투입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 VN다이렉트(VNDirct)증권에 따르면, 롱탄신공항 1단계사업 예상 공사비 99조동(42억8000만달러) 가운데 ACV는 현재 보유중인 현금 36조동(15억5800만달러)을 우선 투입하고, 2025년까지 5년간 추가로 현금을 확보해 사업비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ACV의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16~19% 수준으로 영업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9월까지 세전이익은 1조6300억동(705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할만큼 우량한 기업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은 이와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VN다이렉트증권은 보고서에서 “전국 22개 공항을 운영중인 ACV는 롱탄신공항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은행에서 60조동(26억달러) 가량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이런 막대한 규모의 차입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올해 40%에서 2025년 130%으로 급등하게 돼 부실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ACV는 롱탄신공항이 2025년 운영에 들어가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CV는 롱탄신공항이 2030년까지 전국 항공여객의 5.4%, 외국인여객의 19.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사업이 최종 승인된 롱탄신공항 1단계사업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부지보상 포함) 46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ACV는 이달중 착공을 목표로 동나이성으로부터의 부지 이관을 서두르고 있다.
롱탄신공항 1단계사업은 폭 75m, 길이 4km의 활주로 1개, 유도로, 주기장(駐機場) 및 연간 2500만명의 승객과 화물 12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37만3000㎡(11만2800평)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건설하게 된다.
호치민시 떤선녓공항의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떤선녓공항 동쪽 40km 거리의 동나이성 롱탄현에 건설될 롱탄신공항은 2040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롱탄국제공항이 최종 마무리되면 4개의 활주로, 4개의 여객터미널 및 보조시설 등을 갖춰 연간 1억명의 승객과 5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