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수리…신현수 민정수석 사표도 수리, 후임에 김진국 감사위원
- ‘검수완박’ 계속추진 여부, 이성윤 발탁여부, 윤 총장 정계투신여부 관심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와 하루전 대구지검 방문 자리에서 여권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강력비판하며 시사했던 사퇴의사를 4일 공식표명했고 수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수리했으며 대검은 조남관 차장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윤석열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지검•고검 방문후 이날 오전 반차휴가를 냈는데 오후 출근길에 청사에 도착하자마자 사퇴의사를 밝혀 오전중 사퇴의 변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 검찰에서의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 이어 대구 방문에서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직설적이고 강경한 어조로 비판해 이미 자진사퇴의 뜻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로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 총장은 지난 2019년 조국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여권의 집중공격을 받아왔다.
‘조폭두목 행태’ 등의 험한 말과 직무배제, 징계 조치 등으로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가했던 여권으로서는 뜻을 이루게 됐다.
윤석열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24일까지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수리하게 되면 윤 총장은 지난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시행후 임명된 22명의 총장 가운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14번째 총장이 된다.
윤 총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따라 여당의 ‘검수완박’ 계속 추진여부, 친여권 검사장으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발탁여부, 윤석열 총장의 정계투신 여부 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발표된 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1~3일 전국 18세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27%, 이낙연 대표 12%, 윤석열 총장 9%로 윤 총장은 이 지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지사는 전주에 비해 1%p 내렸으며 이 대표와 윤 총장은 각각 1%p, 2% 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