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부, 아직 공식입장 없어…현행 규정, 접종 상관없이 모든 입국자 3주간 격리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하 암참)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하고, 민간이 직접 백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베트남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아담 시트코프(Adam Sitkoff) 암참 전무는 최근 성명을 통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격리기간을 현행 21일에서 7일로 단축하면 더많은 외국기업인이 입국할 것이라는 이 81%에 달했다"며 "2차접종까지 완료한 기업인, 전문가,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입국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어 정부에 격리기간 단축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암참은 또한 민간부문이 기업들의 직원용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도입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트코프 전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회원사들이 직원들을 위한 백신 접종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며 "이를 위한 여러 방법을 현재 베트남 정부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트코프 전무는 이어 “베트남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검토해야 하며, 공식적인 결론을 과감하고 신속하고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의 코로나19 4차확산세로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자 방역기준을 강화해 종전 2주이던 입국자 격리기간을 3주로 연장했다. 이는 백신 접종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들에 적용된다. 이 때문에 정작 베트남 입국이 필요한 전문가나 기업인 또는 입국을 원하는 이들이 제때에 입국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백신의 조달 및 국내 반입을 전적으로 중앙정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는 것을 암참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8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차 접종자는 103만명을 갓 넘었고 2차 접종자는 아직 3만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느리다. 이는 도입물량이 많지 않고 배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도입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도스 분량에 불과하다.
암참의 공식 요청에 대해 보건부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