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현재로선 취소계획 없어, 일정대로 준비중”…15일 각국 대표단 화상회의서 최종 결정될 듯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과 취소 사이 딜레마에 빠져있는 일본 정부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정부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11~12월 예정된 제31회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과 제11회 아세안 패럴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SEA게임은 베트남을 아세안과 국제사회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의 확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최종 결정 이전까지는 대회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기관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보건부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앙 다오 끄엉(Hoang Dao Cuong)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현재 하노이를 비롯해 전국 12개 성·시에서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대회의 연기나 취소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회 개최에 대해 많은 보건전문가와 체육 관계자 그리고 여론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응웬 홍 민(Nguyen Hong Minh) 전 국가체육청 엘리트스포츠국장은 “평생 체육계에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대회가 취소되는 것은 그동안 피땀흘려 노력해온 대표선수들에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취소가 옳은 결정”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 전 국장은 반대이유로 ▲1조7000억동(7380만달러)으로 추산되는 대회 운영비 부담 ▲10인 이상 집합금지에 따른 자원봉사 및 진행요원 확보 문제 ▲동남아 회원국 참가 여부 불투명 ▲국제선 재개 불투명과 관광객 유입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을 꼽았다.
특히 경기가 열릴 예정인 북부 하노이시, 박장성(Bac Giang), 박닌성(Bac Ninh), 하남성(Ha Nam), 화빈성(Hoa Binh) 등지에서 현재 지역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 큰 이유다.
스포츠계의 다른 관계자도 “스포츠, 경제, 사회문화, 관광 발전 촉진을 목표로 하는 대회가 관람객 없이 열린다는 것은 행사의 취지와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대회 개최를 내년으로 미루면 2023년 예정인 캄보디아 대회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올해 대회는 전면적으로 취소하던지, 아니면 다음 대회를 공동개최로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올해 베트남 SEA게임 운명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회원국 대표단 화상회의에서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준비 상황을 각국 대표단에 알리고, 회원국들의 의견을 종합해 코로나19 예방통제 국가운영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