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증권코드 033270)이 멕시코에 오는 2024년까지 16종 54000만달러 규모의 항암제를 수출한다. 이번 수출계약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멕시코 의약품 전체수출량의 4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멕시코 수출로는 최대규모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멕시코정부에서 지정한 의약품 조달회사인 메디멕스(Medimex)사와 이같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매기관은 보건복지청(INSABI), 사회보장청(IMSS) 등 멕시코 정부의 7개 의료기관이다.
계약규모는 첫해 1404만달러, 2024년까지 4년간 모두 약 54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한다. 1404만달러는 작년 한해 한국의 대(對)멕시코 의약품 전체 수출량과 비슷한 규모다.
이같은 수출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이날 코스피가 27.14p(0.83%) 떨어지는 전반적인 시장하락세 속에서도 전거래일보다 2400원(4.72%) 오른 5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55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멕시코측은 공장방문을 통한 시설 및 품질수준 점검 등 세밀한 검토 끝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 보건복지청(INSABI)은 지난 3월 자국내 부족한 항암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등의 제약사를 계약후보로 검토했다. 이후 INSABI 관계자들이 코트라(KOTRA)의 맞춤형 의료수출지원서비스 지원으로 유나이티드제약의 본사와 세종2공장을 방문해 신축 항암제 생산시설 등을 견학하며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수준 등을 파악한뒤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현재 콜롬비아, 칠레, 쿠바 등 중남미 11개국에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중남미 2위 경제대국인 멕시코 수출로 외국의 경쟁사들과 비교해 의약품의 우수성과 안정적 공급능력 및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강덕영 대표는 이어 "코트라와 식약처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항암제 수출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점인 개량신약 역량을 적극 알리는 계기로 삼아 중남미 제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32개 품목의 항암제를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세종2공장은 첨단설비의 항암제 생산시설을 갖추고 cGMP 및 EU-GMP 등 선진 품질관리 인증을 목표로 허가를 준비중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규모는 2013년 약 960억달러에서 2017년 약 1330억 달러까지 성장하였으며, 2022년에는 2000억달러러 늘어날 것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