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당 1만동(0.44달러)은 현 주가 41% 수준, 종업원들 상당한 차익 예상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이 기존주주들에게 발행예정인 주식 8억주 가운데, 전략적투자자인 ANA(전일본공수)가 배정몫 7000만주 매수권을 베트남항공 직원들에게 양도했다.
베트남항공은 최근 정기주총에서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8조동(3억4810만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 안건을 통과시켰다. 발행될 신주는 액면가 1만동(0.44달러)에 총 8억주로 이를통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부채상환에, 나머지는 증자 및 단기사업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가운데 7000만주는 전략적투자자(지분율 8.77%)인 일본 ANA의 지주사 ANA홀딩스(ANA Holdings)가 매수권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전량 1만5100여명의 베트남항공 직원들에게 양도한 것이다. 이는 ANA도 코로나19 타격으로 매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항공에 따르면, 지상직을 비롯한 정규직 근로자들은 1인당 최대 5737주를 구매할 수 있고, 베트남항공 협력업체 ALS아이멕스코(Alsimexco)를 통해 고용된 비정규직들은 1인당 최대 2868주를 구매할 수 있다. 신주 인수가 1만동은 호치민증시(HoSE)에서 거래중인 베트남항공 주가의 41%에 해당하는 수준이어서 직원들은 상당한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을 매수하려는 직원들은 MB증권(MB Securities)에 증권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필요시 군대은행(MBBank)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당 응옥 화(Dang Ngoc Hoa) 베트남항공 회장에 따르면, 올해 두차례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상반기에 약 9700명의 직원이 실직했고, 30%는 6~12개월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베트남항공은 이들에게 1인당 월 180만동(78달러)씩을 지원하고 있다.
유동성 개선을 위해 노력중인 베트남항공은 신주 발행 계획 외에도 최근 세아은행(SeABank), 베트남해양은행(MSB), 사이공하노이은행(SHB) 등 3개 은행으로부터 총 4조동(1억7410만달러)을 무이자로 차입했다.
베트남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조970억동(4억8290만달러)의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4조5000억동(6억31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ANA홀딩스도 지난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매출이 7300억엔(66억2480만달러)으로 63% 감소했으며, 4050억엔(36억754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