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최저점… 백신접종 70% 완료 예상되는 4분기에 정상궤도 전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4차유행 영향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크게 줄어든 3.7%에 그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Dragon Capital)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코로나19 4차유행 영향을 반영해 지난달초 5%에서 3.7%로 다시 낮췄다. 이는 지난달초 당초 전망치인 6%에서 5%로 낮춘 이후 한달새 2.3%p나 하향조정한 것이다.
지난 4월27일 시작된 코로나19 4차유행으로 특히 호치민시 등 남부지방 위주로 지금까지 대규모 봉쇄조치가 이뤄지며 공장이 폐쇄되고, 소시민들의 사업장이 문을 닫는 등 서민경제는 거의 빈사상태에 놓여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드래곤캐피탈에 따르면, 7월부터 시작된 한층 강화된 고강도 봉쇄조치로 이동량은 평소보다 80% 이상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2개월 연속 20% 가량 줄었다. 특히 산업단지의 생산활동이 침체되면서 7월 제조업 생산량은 전월대비 1.8%, 전년동기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그나마 북부지방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산업단지 운영이 재개된데 따른 결과다.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6월 44.1, 7월 45.1로 두달 연속 50 이하로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급망과 생산활동 정체로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반면 수입은 30% 가까이 늘어 27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드래곤캐피탈은 이런 여파로 3분기에 경기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도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초부터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전국 성인의 70%가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는 4분기에 가서야 생산과 경제활동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해외 및 국내기관이 코로나19 4차유행을 반영해 수정 전망한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스탠다드차타드가 6.5%, 아시아개발은행(ADB) 5.8%,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 5.9~6.2%이고, 정부의 전망치는 6~6.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