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니케이(Nikkei)가 보도했다.
니케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초부터 중국에서 베트남 북부지방으로 픽셀6(Pixel6)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이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생산을 당분간 이어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픽셀5 시리즈 포함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은 베트남의 엄격한 방역조치와 제한된 제조업 여건상 중국 선전시에서 계속 생산될 계획이다.
애플은 당초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생산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구글과 비슷한 이유로 당분간 중국에서 에어팟(Airpod) 생산의 대부분을 계속하고, 베트남에서는 신형 에어팟의 20% 정도만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애플 협력업체들은 2019년 미중무역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일부를 이전해 에어팟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맥북, 아이패드도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진행해 왔으나 베트남의 불완전한 공급망, 기술인력 부족,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있다.
아마존 역시 초인종, CCTV, 스마트스피커 등 일부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겼으나 코로나19 4차유행 영향으로 지난 5월 북부지방 공장이 일시 폐쇄되며 생산 지연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와 중국과의 접근성으로 미중무역분쟁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델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업체들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생산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간 제품 이동은 제한되지 않지만 베트남은 기술제품 생산에 필요한 고급인력이 부족하고, 중국처럼 초기단계부터의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양국이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근로자 파견을 위한 여권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것도 투자 지속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