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지난 7월 베트남의 신발 수출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장기화 여파로 전월보다 2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해관총국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유행 장기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7월 신발 수출액은 13억9800만달러로 전월대비 29.6% 감소했다. 또 섬유의류 수출액은 31억1800만달러로 전월대비 1.85%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섬유의류 및 신발 수출은 예년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7월들어 신발은 급감했고 섬유의류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들어 7월까지 신발 수출은 117억9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했고, 섬유의류 수출은 184억6000만달러로 13.2% 증가했다.
베트남은 미국, EU, 일본, 한국 등 주요 수출시장을 비롯해 200여개국에 섬유의류 및 신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7월까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 수출액은 53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고, 이중 최대 수출품목인 섬유의류 수출은 20% 증가한 91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신발 수출은 38.5% 증가한 47억4800만달러로 미국으로 수출의 8.8%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둘다 감소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미국시장으로 섬유의류 및 신발 공급의 20% 담당하는 세계2위 수출국으로 최근의 수출 감소세는 공급망 축소의 우려를 낳고있다.
나이키의 지난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산 나이키 신발이 글로벌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했다.
아디다스 역시 글로벌 협력업체 500여개 가운데 75개가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의존이 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공장이 일시 폐쇄되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최근 베트남의 코로나19 재확산 장기화를 우려한 미국 의류, 신발, 여행용품 기업 CEO 90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백신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서한 참여기업은 아디다스, 나이키, 코치(Coach), 갭(Gap), 하네스브랜드(Hanesbrands), VF, 언더아머 등과 같은 글로벌 의류 및 신발, 여행용품 기업들이 망라됐다.
지난달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는 미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에 아디다스, 갭 등의 주요 신발제조업체에 백신 공급과 접종을 가속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한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와 베트남가죽신발가방협회(Lefaso)도 최근 미국 정부에 백신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이달말로 예정된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금까지 베트남에 코백스(Covax)를 통해 모더나 백신 500만도스와 백신냉동고 77대 및 코로나19 대응에 수백만달러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