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수입물가 동향 및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대비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이 물가상승 우려로 금리인상에 나서거나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베트남은 '예외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통계총국이 최근 발표한 ‘11월 사회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1.84% 상승해 2016년 이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계총국은 연초 이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낮은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봉쇄조치 기간이 길었고, 이후 공급망이 순조롭게 재개되면서 국내 원자재 및 식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부족과 기초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어 CPI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CPI는 전월대비 0.32%, 전년동기대비 2.1%로 상승하며 다시 꿈틀대고 있다.
11월 근원물가(농산물이나 원자재처럼 가격변동이 심한 것들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생필품 등 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11%, 전년동기대비 0.58% 상승했다. 11월까지 근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82% 상승했다.
지난달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과 함께 상승했다. 11월 국내 금값지수는 전월대비 2.65% 올랐으며, 올들어 11월까지 9.39%나 올랐다.
11월 미국 달러지수는 전월대비 0.21%, 전년동기대비 1.63% 하락했으며, 11개월동안 달러지수는 1% 하락했다.
물가당국과 전문가들은 모두 이달 CPI가 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내년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경제에 여전한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응웬 티 홍(Nguyen Thi Hong)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4%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은 달성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상품가격이 오르고 있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인플레이션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1년전보다 6.2% 상승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국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유럽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난 9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 총재는 "베트남과 같이 개방경제를 지향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수입물가의 위험이 크다”며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을 예의주시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총재는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5차 대유행의 가능성과 이에 따른 물가압박의 영향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전망하기에는 상황이 여전히 복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