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왕조 왕실소유 옻칠병풍, 홍콩경매서 125만달러에 낙찰…’하롱만의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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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왕조 왕실소유 옻칠병풍, 홍콩경매서 125만달러에 낙찰…’하롱만의 해넘이’
  • 임용태 기자
  • 승인 2021.11.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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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대 바이다이왕 소유…근현대미술 거장 팜 허우 화백이 그린 6폭짜리 작품
최근 홍콩 본햄스 경매에서 125만달러에 낙찰된 팜 허우 화백의 옻칠병풍 '하롱만의 해넘이' (사진=Bonhams)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웬왕조(Nguyen) 마지막 임금 13대 바오다이왕(Bao Dai)이 소유했던 옻칠병풍이 홍콩경매에서 125만달러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어로 ‘하롱만의 해넘이(Hoang Hon Vang Tren Vinh Ha Long)’라고 이름 붙여진 6폭짜리 옻칠병풍은 글로벌 경매업체 본햄스(Bonhams)가 최근 주최한 ‘동남아시아 근현대미술전(Southeast Asian Modern and Contemporary Art)’ 경매에서 최종 125만달러에 낙찰됐다. 베트남 왕실 소장품 가운데 그림이 경매에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옻칠병풍은 바오다이왕이 정치인과 외교사절단에 선물하기 위해 베트남 근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팜 허우(Pham Hau, 1903~1995) 화백에게 부탁해 만든 작품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하롱베이(Ha Long)의 노을진 풍경이 100x 195.8cm 크기의 6폭 병풍에 잘 묘사돼 있다.

이 작품은 1933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언론인 에드거 엔젤 모러(Edgar Ansel Mowrer)가 1951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바오다이왕이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햄스측은 이 옻칠병풍에 대해 “팜 허우 선생은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며 동서양의 예술 및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다”며 “이 작품은 베트남의 풍부한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허우 화백의 또 다른 작품인 4폭짜리 옻칠병풍 ‘범선의 풍경(Thac Bo)’은 지난 6월 프랑스 경매업체 아구츠(Aguttes)가 주최한 경매전에서 83만3000유로에 낙찰된 바 있다.

베르나데테 랭킨(Bernadette Rankine) 본햄스 동남아지부 대표는 “팜 허우 화백의 정교한 옻칠작품은 베트남 왕실의 품격뿐만 아니라 작가의 장인정신과 희귀함이 녹아든 당대 최고의 발견으로, 선생의 작품은 시대의 진정한 걸작으로 근현대 미술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작품 외에도 베트남 화가인 마이 쭝 투(Mai Trung Thu)의 ‘응옛껌 연주(Nguyet Cam, 베트남 전통악기)’와 레 포(Le Pho)의 ‘레 블루(Les Bleuets, 파란 국화)’가 각각 100만달러, 12만달러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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