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그랩(Grab)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자야그로서(Jaya Grocer)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니케이아시아(Nikkei Asia)가 최근 보도했다.

자야그로서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인근 지역에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식품체인이다.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그랩 지주사인 그랩홀딩스(Grab Holdings)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년 3월말까지 자야그로서 우선주 75% 매입을 내용으로한 인수계획서을 제출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말레이시아 매체 엣지마켓(Edge Markets)은 3억5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그랩의 이번 자야그로서 인수 시도는 승차공유와 식료품 배달 등 슈퍼 플랫폼을 넘어 소매시장 직접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올해 그랩의 배달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63% 이상 증가한 반면 차량공유부문은 30% 감소했다. 따라서 그랩의 자야그로서 인수는 코로나19로 부진한 차량공유부문의 실적을 상쇄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나스닥 상장이후 30%이상 떨어진 그랩 주가의 부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그랩은 동남아 현지 유통기업들과 제휴로 소비자들의 장을 대신 봐주는 그랩마트(Grab Mart)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으나, 소매기업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