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당국, 미신고 거래에 과징금 부과 검토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권거래소(HoSE)가 FLC그룹(증권코드 FLC) 찐 반 뀌엣(Trinh Van Quyet) 회장의 보유주식 매각에 대해 11일 저녁 늦게 신고규정 위반을 이유로 이미 매각된 7480만주의 거래취소및 증권계좌 동결매각 등의 긴급조치를 취했다.
호치민증권거래소의 이같은 조치는 뀌엣 회장이 사전에 주식매각을 신고하지 않아 규정을 어겨 제재해야한다는 국가증권위원회(SSC)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SSC는 FLC그룹이 지난 10일 증시종료 2시간후인 오후 5시45분(현지시간)에 매각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뀌엣 회장은 그시간 이전부터 이미 주식을 매각하고 있었다.
증권법에 따르면 주요주주는 예정된 주식매각을 사전에 공시하고 증권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호치민증권거래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뀌엣 회장은 '보유중인 FLC 주식 1억750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30.34%에서 5.7%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FLC그룹의 공시는 지난 5일 있었지만 SSC에 신고는 10일 오후 늦게 이뤄졌으다. 뀌엣 회장의 주식매각은 이날 장중에 이뤄져 신고 전에 주식을 매매한 것이다.
매각 당일인 10일 FLC 주식 거래량은 1억3496만주에 달해 지난 2013년 상장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도 장중 2만4100동(1.06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만1150동(0.93달러)으로 마감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뀌엣 회장이 이날 매각한 7480만주 매각금액은 1조8000억동(7928만달러)으로 추정된다.
현재 FLC 주가는 작년 9월이후 2배가량 오른 상태고, 1년동안 360%이상 상승했다. 뀌엣 회장이 신고한 매각일정은 10일부터 17일까지다. 주가는 지난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만8000동에서 2만3600동까지 올랐다.
이날 FLC그룹 관련주인 FLC파로스(FLC Faros, 증권코드 ROS)와 하이아그로켐(HAI Agrochem, HAI)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페이스북의 투자자 모임 등에서는 뀌엣 회장을 ‘사기꾼’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증권당국도 뀌엣 회장의 행위에 대해 위법 여부를 판단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주주의 주식 불법거래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대기업 회장의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증권당국의 추가제재 등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