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시는 2월부터 자율등교, 하노이시는 아직 미정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의 사립유치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휴교령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호치민시는 최근 유치원의 판단에 따라 내달부터 선택적으로 등교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립유치원들이 장기휴교에 따른 자금난으로 파산해 문을 닫았기 때문에 시의 이번 결정은 사후약방문인 셈이 됐다.
호치민시 동부지역 투득시(Thu Duc)에서 유치원을 운영중인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는 손해를 보면서도 그럭저럭 버텼지만 지난해는 휴교령이 8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임대인이 임대료 절반을 깍아줬는데도 폐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유치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원아 80명과 교사 20여명이 일할 정도로 제법 규모가 있었으나, 지난 8개월 동안은 한푼의 수입도 없이 임대료만 고스란히 지불해왔다.
교육훈련부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3~5세 미취학 아동용 유치원은 1만5000여곳, 이중 2900여개는 사립유치원이다. 이밖에 어린이집 19만3700여곳을 포함해 미취학 아동 500만명 이상이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교육훈련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의 95.2%가 6개월 이상 수입이 없었으며, 8개월동안의 휴원기간중 교사에게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한 곳이 8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휴교로 지난해 폐원을 신청한 호치민시 관내 사립유치원은 150곳이 넘었으며, 이외 100여곳의 유치원 원장들이 당국의 지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하노이시에는 787개의 국공립유치원 포함 총 1140곳의 유치원이 있다. 그러나 하노이시는 아직 등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유치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교육훈련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적으로 2만8500여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휴원했으며, 사립유치원 584개는 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