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기업들,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공장 투자에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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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기업들,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공장 투자에 적극 나서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2.01.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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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농촌개발부, 부가가치 증대 위해 가공커피를 수출량의 30%로 확대
- 최근 국제 커피가격 강세 및 FTA로 0~5% 특혜관세 적용도 매력적
베트남은 세계 1위 로부스타 커피 수출국임에도 전체 커피 수출량의 85%가 별다른 가공을 거치지 않은 원두로 수출되고 있어 부가가치가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bizlive)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최근 국제 커피가격 강세 등의 이유로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공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오전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로부스타 커피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톤당 40달러 오른 2237달러, 5월 인도분은 37달러 오른 2203달러까지 올랐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아라비카 커피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4.95센트 237.90센트, 5월 인도분은 4.9센트 오른 238.15센트를 기록하며 커피 가격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산 커피 수출 증가세

국제 원두가격 상승세에 따라 베트남의 커피 주산지인 중부고원지대 생두가격도 kg당 700~800동 오른 4만~4만500동(1.77~1.79달러) 수준으로 4만동선을 회복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국제 원두가격은 글로벌 물류대란 및 공급망 혼란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해 11월은 지난 10년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로부스타 커피 공급이 원활해지고 커피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하고 있고, 국내(베트남) 로부스타 커피가격도 당분간 하락세가 예상된다.

실제 지난 8일 베트남시장에서 거래된 로부스타 커피가격은 지난달 28일보다 kg당 800동 하락했고, 25일 오전 현재 kg당 3만9200~3만9700동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의 커피가격에 대해 인티멕스그룹(Intimex Group) 회장이자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 부회장인 도 하 남(Do Ha Nam) 회장은 "지난 25일 생두 구매가로 kg당 4만800동을 제시했지만 판매자가 없어 구입하지 못했는데 뗏(Tet 설) 연휴를 앞두고 판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세력을 제외하면 국내 로부스타 커피가 kg당 4만동 이하로 하락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특히 브라질산 아라비카 커피는 품질이 매우 뛰어난 반면 가격이 로부스타 커피의 두배에 달하기 때문에 로부스타 커피가격은 kg당 4만동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두 품종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최근 브라질산 커피 수확량이 30% 급감해 시장에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생두 수출량은 156만2000여톤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30억7200만달러로 12.1% 증가했다. 평균 단가가 톤당 1969달러로 12.4% 올랐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커피 수출량은 7만5922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5.1% 증가했고, 수출액은 1억7155만달러로 81.1% 증가했다.

◆올해 몇건의 인스턴트 커피 가공공장 프로젝트 시작

베트남은 세계 1위 로부스타 커피 수출국임에도 전체 커피 수출량의 85%가 별다른 가공을 거치지 않은 원두로 수출되고 있어 부가가치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따라 농업농촌개발부는 2020년까지 인스턴트 커피 수출량을 전체 커피 수출량의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한 바 있으나 여전히 목표 달성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슬레베트남(Nestle Vietnam)의 윌리엄 마케레스(William Mackereth) 대표는 “현재 베트남 전체 커피 생산량 가운데 가공커피는 12~15% 수준인 약 20만톤에 그친다”며 “커피 가공산업이 전체 커피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인스턴트 커피 30% 달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 시기도 2030년이나 되어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티멕스그룹은 올해 인스턴트 커피공장 2단계 확장을 통해 생산용량을 연간 8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후 추가 증설로 2026년까지 인스턴트 커피 생산용량을 현재보다 5배 늘어난 1만8000~2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공장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루이드라이퍼스(Louis Dreyfus Company, LDC)와 폴란드 커피기업 인스탄타(Instanta)는 합작법인 ILD커피베트남(ILD Coffee Vietnam)를 설립했으며, 이르면 올초에 남부 빈즈엉성(Binh Duong)에 커피 가공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일본 마루베니(Marubeni)는 남부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푸미3산업단지(Phy My3)에 연산 1만6000톤 규모의 인스턴트 커피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스턴트 커피공장 투자 확대가 농업농촌개발부의 인스턴트 커피 30% 수출목표 달성을 앞당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베트남이 체결한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베트남산 가공커피에 0~5% 특혜관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소다. 이중 EU-베트남자유무역협정(EVFTA)은 모든 커피제품에 대해 관세가 없다.

따 호앙 린(Ta Hoang Linh) 공상부 유럽미국시장국장은 “현재 세계시장의 커피 소비량은 1분당 200만~300만잔이고, 국내시장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24년까지 2.6kg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커피공장 투자는 국내 농가가 고품질의 커피를 안정적으로 생산케 해, 국내 커피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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