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전환 및 코로나19 지원·기금 등 비용 증가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이 전기차 전환 및 코로나19 관련 비용 등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빈그룹이 최근 발표한 4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34조4580억동(15억213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그러나 연간 매출은 125조3060억동(55억3230만달러)으로 13% 증가했다.
또 4분기 순손실은 9조2000억동, 연간으로는 7조5220억동(3억321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세후이익 4조5450억동(2억70만달러)에 비해 무려 12조670억동(5억328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빈그룹은 실적부진에 대해 부동산부문이 코로나19 4차유행으로 부진했으며, 소매부문인 빈콤리테일(Vincom Retail)이 정부의 정책에 따른 임대료 지원으로 최대 2조1150억동(9340만달러)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기금 및 지원에 6조990억동(2억6930만달러)을 지원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손실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전환을 위해 미사용자산의 감가상각 및 협력업체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등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작년 12월31일 기준 빈그룹의 총자산은 427조3240억동(188억6600만달러)이며, 이중 자기자본은 159조1470억동(70억2600만달러)으로 연초대비 각각 1%, 17% 증가했다.
최근 빈그룹은 그룹의 전략적 초점을 ▲기술·산업 ▲상업·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자선활동 등 세가지로 재정의했다.
기술·산업 부문에서 빈패스트(VinFast)는 지난해 3만570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그중 경차 파딜(Fadil)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2만4100여대를 판매했고, 12월말에는 첫 전기차인 VFe34를 고객에서 처음 인도했다. 또 해외시장에서 A부터 E세그먼트까지 5종의 새 SUV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빈패스트는 또한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작년 12월 하띤성(Ha Tinh) 붕앙경제구역(Vung Ang)에 빈에너지솔류선(VinES) 배터리공장을 착공했다. 배터리공장의 1단계사업이 완료되면 전기차 및 전기버스용 리튬이온 배터리팩 연간 10만개를 생산하게 된다.
상업·서비스 부문에서 부동산사업은 계속해서 녹색개발 및 디지털혁신을 촉진할 방침이다. 빈홈(Vinhomes)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과 제때 아파트 등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39조동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소매부문에서 빈콤리테일(Vincom Retail)은 지난해 임차인들에 임대료 등을 지원했지만, 올해 이 지원이 더 이상 없으면 순이익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리조트 부문은 지난해 내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봉쇄조치가 해제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늦어도 5월이면 국제선 항공편이 전면재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년의 실적을 다시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빈그룹은 의료·교육·문화 등을 지원하는 티엔떰펀드(Thien Tam Fund)에 대한 기부를 90%에서 10%로 줄이는 대신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과 그의 가족 및 그룹의 최고경영진이 적극적으로 기부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