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지난해 해외 베트남인들의 자국 송금액인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은행(WB)과 국제이민자협력기구인 KNOMAD(Global Knowledge Partnership on Migration and Development)에 따르면, 2021년 해외 베트남인들의 본국 송금액은 180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잠정 집계액 125억달러보다 45%나 많은 것으로 은행 등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개인간 송금도 많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 베트남인들의 본국 송금액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고, 송금액 세계순위도 2016년 이후 꾸준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송금액 세계 1위는 인도(870억달러)이며, 뒤이어 중국(530억달러), 멕시코(527억달러), 필리핀(362억달러) 순이었다. 베트남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최대 송금국은 140만명 이상의 베트남교민이 거주하는 미국이 77억달러로 전체 송금액의 42.6%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 12억달러, 캐나다 9.53억달러, 독일 7.48억달러, 프랑스 6.55억달러, 한국 6억달러, 일본 1.95억달러 등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일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이 33만6000명으로 한국 거주 베트남인(17만7000명)보다 2배가까이 많은데도 송금액은 반대로 한국거주 베트남인이 3배나 많다는 점이다. 양국에서 이뤄진 송금의 대부분은 파견근로자와 결혼이민자들이 보낸 것이다.
송금액이 가장 많은 베트남 지역은 호치민시로 전년보다 16% 증가한 71억달러가 들어왔다. 이는 중앙은행 잠정치 125억달러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