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 시그룹 인기게임 ‘프리파이어’ 금지…전자상거래사업 타격 우려 패닉셀
- 싱가포르 기업이지만 최대주주는 중국 텐센트…인도의 중국 견제 차원으로 분석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 모회사인 싱가포르 시그룹(Sea)의 주가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18.4% 폭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64억달러 증발했다.
이날 시그룹 주가는 장중 19% 이상 빠지기도 했으며, 최종 18.4% 하락한 129.17달러로 마감했다. 이에따라 전주 880억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716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시그룹의 주가 급락은 인도 정부가 시그룹 산하 게임개발사 가레나가 개발한 인기게임인 ‘프리파이어(Free Fire)’를 금지게임 목록에 추가하면서, 향후 인도시장에서 시그룹의 전자상거래사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패닉셀로 몰아넣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쇼피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대주주인 경쟁자 라자다(Lazada)와 인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그룹이 서비스중인 프리파이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다운로드가 10억회 이상인 인기 게임으로, 특히 인도에서는 별도 지사가 운영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쇼피 인도법인은 3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입점 셀러가 2만명에 달한다.
인도 정부는 지난 2년간 국가안보 및 정보보안을 이유로 중국업체들이 개발한 수백여개 앱과 게임을 금지해왔다. 따라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시그룹의 게임 금지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그룹이 싱가포르 기업이지만 최대주주는 중국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레스트 리(Forrest Li) 시그룹 창업자 겸 회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며 주주들의 불안 진정에 나섰지만 인도 정부의 프리파이어 금지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