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체류중인 베트남 교민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 지원을 약속했다.
부이 탄 선(Bui Thanh Son) 외교부 장관은 15일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갖고, 베트남 정부는 유엔헌장에 따라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등 모든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는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 장관은 “당사국들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서로간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노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베트남 정부는 이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체류중인 베트남 교민을 포함해, 민간인들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베트남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을 베트남과 공유하고, 베트남 교민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러시아 베트남대사관도 현재 러시아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대피하는 자국교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러시아 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헤르손에 남아있는 베트남 교민은 각각 80명, 70명에 달한다. 앞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베트남인협회와 주러시아 베트남대사관 대표단은 상호협조로 베트남 교민 14명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로 대피를 지원한 바 있다. 이들은 베트남교민 가운데 처음으로 헤르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인근 국가로 대피한 자국민 수송을 위해 지금까지 총 3편의 특별전세기를 띄워 약 1000명의 교민을 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