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산업,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상대국 입국제한, 연료비 급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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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항공산업,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상대국 입국제한, 연료비 급등 등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2.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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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말에나 회복가시화 전망…민간항공국, 국내선운임 상한선 평균 3.7% 인상 제안
- '큰손' 한·중·일·러시아 노선 대폭재개, 항공엑스포 등 사업영역 다변화 나서야
베트남 항공산업은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국가간 여전한 입국제한과 급등한 연료비 등 악재로 완전 정상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항공산업은 2여년간의 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국가간 여전한 입국제한과 연료비 급등 등의 악재로 완전 정상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은 지난달 15일부터 외국인관광을 전면재개하며 무격리(검사는 여전) 입국을 허용했다. 또 24개국 국민에 대한 비자면제 등 비자정책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원했다.

응웬 허우 남(Nguyen Huu Nam)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호치민사무소 부소장은 최근 한 회의에서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올해 항공산업 회복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며 오는 9월 열리는 베트남국제항공전시회(VIAE 2022)를 소개했다.

바오비엣증권(Bao Viet Securities, BVSC)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위험성이 높지않다면 국제선 항공편은 6월부터 강력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내선 여객은 작년보다 90% 증가한 3000만명, 국제선 여객은 약 5% 증가한 500만명을 예상했다.

비엣캐피털증권(VCSC)에 따르면, 현재 국내선 운항편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4%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해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및 비엣젯항공(Vietjet Air)의 국내선 승객수는 2019년의 각각 92%, 91%, 국제선은 44%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응웬 프억 탕(Nguyen Phuoc Thang) 베트남민간항공국(CAAV) 과학기술환경국장은 “지금부터 8월말까지 항공사들이 관광객 확대를 위해 항공편을 늘릴 것이며, 시장도 매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모든 국제선 정기항공편을 재개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1분기 베트남에 입국한 외국인은 9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90% 늘었다. 이중 90.5%는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이는 16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여객수는 1590만명으로 역대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는데, 국내선 여객은 96.5%, 국제선 여객은 50.5% 줄었다.

베트남항공교통관리공사(VATM)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뗏연휴(tet 설) 기간인 지난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국내선 1만711개 항공편을 운항했는데, 이는 작년 뗏연휴에 비해 69% 이상 증가한 것이다.

◆ 주요 관광시장 한·중·일·러시아 노선 대폭 재개돼야

그러나 항공산업은 강력한 회복 모멘텀을 얻기까지 극복해야 할 몇가지 장애물이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팬데믹 이전 큰 손님이었던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노선이 아직 부분적으로만 재개되었거나 막혀있다는 사실이다.

2019년 580만명으로 외국인관광객 1위였던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여전히 입국이 막혀있다.

2019년 43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왔던 한국은 최근 입국규정을 대폭 풀었지만 운항편수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만 이뤄지고있다.

일본은 2019년 95만2000여명으로 한국에 이은 세번째로 큰 손님이었지만, 관광객이나 해외 입국자에 대해 강화된 검역규정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일본 관광객이 입국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관광객 6위인 러시아(2019년 64만6000여명)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하노이-모스크바 노선이 잠정중단되고 예약된 여행도 거의 취소되면서 입국이 사실상 막혀버렸다.

비엣캐피탈증권은 항공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이들 전통적인 큰손 국가들의 관광객의 입국 회복을 기다리면서 다른 국가에 대한 문호를 더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급등한 연료비 부담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맞닥뜨린 가장 현실적인 장애물은 급등한 원료비 부담이다.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2015~2019년 베트남항공 및 비엣젯항공의 연료비 비중은 매출의 각각 29%, 43%를 차지했지만 현재 5%p이상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CAAV는 항공사들이 급등한 유가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국내선 운임 상한선을 평균 3.7%, 최대 6.6% 인상해줄 것을 교통운송부에 요청했다. 현재 운항거리 850km까지의 상한선은 220만동(96달러), 1280km 이상은 375만동(164달러)이다.

CAAV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연료비용은 국내선 운임 상한선이 도입된 2015년 9월 이후 84%나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인 Jet A1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배럴당 61.6달러에서 1월 101달러, 현재 132.6달러로 두배이상 상승했다. 이는 당초 IATA의 예측치 77.8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항공사들이 연료비 부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 항공엑스포 등 사업영역 다변화 필요

르엉 티 쑤언(Luong Thi Xuan) 베트남항공엑스포 CEO는 “항공산업은 기존 서비스 외에도 농업이나 구조 등 긴급한 임무와 민간서비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고급인력 확보, 항공기 유지보수 서비스 및 부품 제조 등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어쇼 등 국제 항공행사나 항공엑스포 개최를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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