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기업실적 호조에도 최근 급락…대외요인보다 FLC그룹 주가조작사건 영향 더 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가 매우 저평가됐으며 향후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외국계 펀드의 분석이 나왔다.
핀란드의 PYN펀드매니지먼트(PYN Fund Management Ltd)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증시의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PYN펀드에 따르면 호치민증시(HoSE) 벤치마크인 VN지수(VNI)가 한달새 23% 하락함에 따라 PER은 지난 4월 14.1에서 10.9로 하락했다.
페트리 더잉(Petri Deryng) PYN펀드 설립자는 “최근의 베트남증시 급락세는 기업들의 견조한 성장 및 수익 공시에 비춰볼 때 ‘아주 놀라운 일'로 상장사들의 실적을 볼 때 현재 PER 10.9의 밸류에이션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더잉 설립자는 베트남증시 상장사들의 1분기 이익은 평균 31% 성장했고 연간으로도 19~29%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베트남의 평균 PER은 16.5였고, 실적이 가장 좋았던 시기에는 20을 넘기고 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지표다.
더잉은 "베트남 주식시장의 강세장 가능성을 평가할 때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현재 베트남경제는 안정적이고 주가는 매우 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잉은 “증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스닥 급락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달 급락장은 FLC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 및 이 사건과 관련해 수명의 고위공직자가 구속되는 악재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 사건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큰 타격을 받았고, 이로인한 심리적 조급함이 블루칩에 매도압박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핀란드의 또 다른 펀드인 PYN엘리트펀드(PYN Elite Fund)도 1분기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최근 급락세로 포트폴리오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