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지상국 교신 성공, 위성위치 확인…22일 양방향교신, 성공 최종확인
[인사이드비나=이용진 기자] 우리나라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 세계에서 7번째 실용인공위성 발사국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인공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공식발표했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의 비행이 종료된후 발사체 비행정보를 담고있는 누리호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목표궤도(700km)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
이어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 순간에 섰다”며 누리호의 발사성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발사후 비행과정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발사과정에서 누리호 1, 2, 3단 엔진 모두 정상적으로 연소됐고, 페어링도 정상적으로 분리돼 누리호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항우연은 또 발사이후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고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위성의 최종적인 성공여부 확인을 위해 22일 오전 3시께부터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실시해 위성의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발사체다. 위성을 쏘아올린 75톤급•7t급 액체연료 엔진을 비롯해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까지 모두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특히 향후 대형•소형 발사체 개발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있는 75t급 엔진의 성능을 성공적으로 입증해 향후 우주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과학로켓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2003년 첫 액체추진 KSR-Ⅲ 발사에 이어 러시아와 공동으로 100㎏급 소형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I)를 개발, 2009~2013년 3차례 발사끝에 성공했다.
나로호 성공후 항우연은 자체 발사체 개발에 돌입, 2018년 75t급 액체엔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1단로켓 누리호 시험발사체(TLV) 발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누리호는 지난해 1차 발사돼 1단분리, 페어링분리, 2단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3단엔진이 조기연소 종료되면서 위성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3단로켓의 문제점을 면밀히 조사해 기술적 보완•개선으로 이번 2차발사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번 발사로 누리호 개발이 완료된만큼 오는 2027년까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4차례의 발사를 추가실시할 계획이다. 3차발사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위성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오랜시간 동안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발사성공을 위해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과학기술인, 산업체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