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철강대기업 호아센그룹(Hoa Sen Group, 증권코드 HSG)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아센홀딩스(Hoa Sen Holdings)가 HSG 보유주식 1774만주(3.6%) 전량을 매각했다.
호아센그룹에 따르면 지분매각은 지난 24일 오후 5건의 풋스루(put-through 시간외거래) 방식으로 주당 1만4100동(0.61달러)에 모두 매각됐다. 24일 종가 1만5900동(0.68달러) 기준 매각대금은 2800억동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2500억동(1080만달러)으로 전해진다.
호아센홀딩스는 호아센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인 레 푸옥 부(Le Phuoc Vu) 회장의 개인회사로, 이번 지분매각도 레 회장 개인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호아센그룹 관계자는 “부 회장은 여전히 호아센그룹의 지분 17.09%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며 “이번 매각은 호아센홀딩스의 자금조달과 관련한 것으로 부 회장의 거취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호아센그룹 주가는 연초 3만7500동(1.61달러)에서 현재 60%이상 하락한 상태로, 지난해 10월 고점과 비교하면 70% 넘게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대해 호아센그룹 경영진은 지난 1분기에 열린 정기주총에서 “철강 및 플라스틱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 더이상 성장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촘촘하게 짜여진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의 전환을 전략적으로 추진중이며, 유통사업에 따른 기대 매출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수준은 성장잠재력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호아센그룹의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2021년 10월~2022년 3월) 매출은 30조동(12억905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48% 늘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증가 때문에 이익은 8730억동(3760만달러)으로 4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