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대로 빅스텝…1.75→2.25%, 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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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대로 빅스텝…1.75→2.25%, 0.5%p↑
  • 조길환 기자
  • 승인 2022.07.1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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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초유 세차례 연속인상, 빅스텝…물가상황 그만큼 심각
- 한미간 금리역전 가능성 및 부작용도 고려한 듯
- 추가인상 기정사실화…자영업자 등 대출자 이자부담 늘어 어려움 가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2.25%로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은 사상초유의 세차례 연속인상이자 빅스텝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금리인상에는 한미간 금리역전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는 한미간 ‘금리역전’ 상황 방지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2.25%로 0.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차례 연속인상이자 한꺼번에 0.5% 올리는 빅스텝이다. 세차례 연속인상과 빅스텝은 사상 초유의 일로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원자재•곡물 등의 가격상승 영향으로 6.0%에 달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이후 2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과 8월에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1년후의 소비자물가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높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지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만에 가장 높고, 상승폭 0.6%p는 2008년 통계시작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와 금융통화위원들이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회의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2.75~3.0% 예상'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말해 향후 추가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의 이번 3회연속 금리인상 및 빅스텝은 한미간 금리역전 상황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에서 1.50~1.75%로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으며, 이에따라 한미간의 금리차이는 0.00~0.25%로 줄었다.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는게 돈의 속성인만큼 한미간 금리차이가 좁혀지거나 반대로 역전되면 국내에 들어와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탈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 원유와 원자재 수입가격도 올라 국내 물가불안이 가중될 수도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0.50~0.75%로 커졌다. 그러나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확실시되는데다 연말까지 1~2차례 금리인상이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미간 금리역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인상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흐름, 금융불균형 누적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추가인상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통위 회의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추가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75%~3% 수준으로 예상한다는데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요 선진국 금리변화, 유가, 경기 등 여러 요인에 달려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시장의 예상)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5%~0.75%p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따라 대출을 받아 아파트 등을 구입한 이른바 ‘영끌족’과 자영업자들은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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