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서방의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 속에서도 상반기 베트남의 러시아산 비료 수입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상반기 비료 수입량은 18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2.5%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8억5600만달러로 32.3% 늘었다.
이가운데 러시아산 비료는 5월까지 8680만달러를 수입해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량의 11.8%를 차지했다. 이기간 중국산 비료 수입 비중은 전체의 38.9%로 가장 많았다.
비료제조업체 스위스퍼츠(Swissfertz)의 부이 민 쯔엉(Bui Minh Truong) 회장은 “베트남은 태국에 비해 운송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 10년동안 러시아산 비료 수입은 연 15~20% 증가했다”며 “향후 수입량이 연간 30만~40만톤으로 늘면 국내 비료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티무르 사디코프(Timur Sadykov) 주베트남 러시아 총영사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양국간 교역액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며 “전쟁으로 일부 상품운송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비료 수출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디코프 총영사에 따르면 최근 양국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이퐁(Hai Phong) 노선을 새로 잇고, 중국을 거치는 육상운송 방안을 논의중이다.
현재 국내(베트남) 비료가격은 50kg 1포대당 79만5000~85만동(34~36달러)으로 몇개월새 1만~4만동(0.43~1.7달러) 하락했는데, 이는 수확철이라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파종기가 되면 비료가격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