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쌀값 등 밥상물가가 폭등한 방글라데시가 쌀가격 안정을 위해 베트남과 인도에서 쌀 수십만톤을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쌀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베트남 및 인도와 각각 쌀 23만톤, 10만톤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쌀 수입은 인도 국영기업으로부터 반숙미(뜨거운 물에 불린 쌀을 건조시킨 쌀) 10만t을, 베트남 국영기업으로부터 반숙미 20만t과 백미 3만t을 구매키로 했다.
인도의 쌀가격은 해상운송의 경우 톤당 443.5달러이고 철도운송은 428.5달러이다. 이 가격에는 운임, 보험료, 하역비용 등이 포함된다. 베트남산 반숙미의 가격은 톤당 521달러, 백미는 494달러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방글라데시 고위관료는 “계약체결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쌀 도입은 계약체결후 2~3개월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제 식량가 폭등으로 1억6500만명 인구중 쌀을 살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자 쌀을 포함한 국내 식품가격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에 베트남과 인도에서 쌀을 구매하는 것도 식품가격 인하를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다.
최근 방글라데시는 쌀 수입관세를 종전 25%에서 15%로 낮추고 민간기업들이 수입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방글라데시는 7월 이후에만 쌀 수입관세를 두번이나 인하했다. 그러나 민간기업들이 허용받은 쿼터는 100만톤에 이르지만 7월이후 실제 쌀 수입량은 3만6000톤에 불과하자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연간 3500만톤의 쌀을 생산하는 세계3위 쌀 생산국으로 거의 100% 국내수요에 충당한다. 그러나 홍수나 가뭄 등 기상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일부 수입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