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은 사상최고치인 2만4000동 육박, 연초대비 4.5% 상승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달러화 초강세에 베트남도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계속 매각하면서 외환보유고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동화(VND) 환율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쩐 응옥 바우(Tran Ngoc Bau) 와이그룹(WiGroup) CEO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외환보유고가 이전만큼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과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의 모든 기대가 완전히 뒤집혀졌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바우 CEO에 따르면 올초 1100억달러 수준이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870억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최대 230억달러를 내다판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그이후 3개월동안 집중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MF 기준으로 한 국가의 안전한 외환보유고 규모는 3개월치 수입액 정도다.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외환보유고가 수입액의 2.5~5개월치였기 때문에 IMF 기준을 상당히 잘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Fed와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5~6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강도높은 긴축을 시작했기 때문에 베트남도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신흥국 통화의 평균적 평가절하(환율상승)는 6%이며, 베트남은 4% 수준으로 세계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2주전부터 베트남의 환율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영상업은행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의 29일 고시환율은 1달러에 2만3950동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연초대비 약 4.5% 상승했다.
바우 CEO는 "외환보유고 여력이 많지 않은데다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동화환율은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4분기와 내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우 CEO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4.1%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