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39) 서민 애환 풀어준 진로 소주, ‘국민주→세계인의 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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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39) 서민 애환 풀어준 진로 소주, ‘국민주→세계인의 술’ 성장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2.10.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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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4년 첫생산→참이슬→참이슬fresh로 1등소주 명성 이어가
- 하이트진로, 전세계 네트워크…베트남 스피릿시장 매출 1위, 동남아서 인기몰이

 

하이트진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베트남 주류매장에서 진열된 진로 소주. 1924년 평남 용강군의  진천양조상회(眞泉釀趙商會)에서 시작된 소주는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준 국민주에서 지난해 베트남 스피릿시장 매출 1위를 비롯해 동남아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등 이제 세계인의 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2019년 4월 출시된 뉴트로(New+Retro)상품 ‘진로’소주가 출시 3년만인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 10억병을 돌파했다. 1초에 11병이 팔린 셈이다. 같은 회사의 참이슬과 합하면 국민주 ‘소주’의 전체 판매량중 6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참이슬의 판매량은 전세계 주류 가운데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 술로도 국위를 선양(?)하고 있기도 하다. 

진로의 역사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趙商會)에서 시작됐다. 진로라는 이름은 생산지인 진지(眞地)의 ‘진(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힌다는 ‘로(露)’를 합쳐 지어졌다. 

진로하면 생각나는 심벌 두꺼비, 하지만 첫 진로의 상표 심벌은 원숭이였다. 서북지방에서는 원숭이가 복을 상징하는 영특한 동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소주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두꺼비 상표 진로(眞露)가 생산•판매된 것은 1954년 6월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족된 서광주조 부터다. 1924년 탄생한 진로는 이때부터 전국 영업을 개시했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펼쳤다. 이때 원숭이도 두꺼비로 바뀐다. 남한에서 원숭이는 교활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는 반면 두꺼비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처럼 친근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초창기 진로의 상표. 심벌이었던 원숭이는 1954년 생산된 제품부터 두꺼비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로는 상표와 회사주인이 바뀌고 술이름도 참이슬 등으로 다양화와 함께 도수도 낮아졌지만 1등 소주의 명성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르면서 진로는 국민주가 됐다. 품질의 우수성 뿐 아니라 선진적인 광고판촉 활동을 따라올 경쟁자가 없었다. 1959년말 진로는 국내 최초의 CM송이자 그 시절의 최대의 히트곡이었던 ‘야야야 야야야 차차차~’로 시작되는 ‘진로 파라다이스’를 통해 국내 광고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라디오와 TV를 통해 선보인 진로CM송은 전국 방방곡곡 대유행을 한 공전의 히트곡으로 기록됐다. 당시 군인들은 물론 일반 체육대회의 응원가로 불리기도 했을 정도다. 

㈜진로가 1998년 10월 첫선을 보인 참이슬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며 소주시장의 저도화를 주도했다. ‘진로’에 이어 대표 소주 계보를 잇게 된 ‘참이슬’은 소주는 ‘독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한 술’로 바꿔 놓았다. 특히 참이슬 제조에 도입된 대나무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하며 종전의 소주 제조공정과는 다른 신공법으로 평가받았다. 

출시 당시 23도 제품으로 출발한 ‘참이슬’은 리뉴얼 과정을 통해 2006년 20.1도로 도수가 낮아졌으며(참이슬 오리지널), 2006년 8월 출시된 ‘참이슬 후레쉬’(19.5도)와 함께 국내 소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참이슬은 선풍적인 인기로 판매량이 급증해 출시 2년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참이슬은 진로가 기업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기업회생과 제2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한 최고의 효자상품이기도하다. 

1924년 35도로 출시된 진로는 수차례 리뉴얼을 거치며 현재 16.5도까지 도수가 낮아졌다. 하지만 1970년 이후 진로에서 참이슬로 수차례 변화를 거치면서도 한번도 대한민국 1등 소주의 명성을 잃지 않았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진로와 참이슬 브랜드를 내세워 소주의 세계화를 노리고 있다. 1968년 베트남전쟁 당시 파병 장병을 위해 처음 수출된 진로는 1973년에는 파독 근로자를 위해 독일에 수출됐다. 이렇게 시작된 해외 진출은 수출 30주년이던 1998년 난공불락이라고 불리던 일본 시장의 장벽을 뚫고 수출브랜드 ‘JINRO’가 톱브랜드에 등극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베트남수출 소주 총액은 2021년 기준 베트남 스피릿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라 동남아에서의 소주 열풍을 반영하기도 했다. 서민의 술로 한국에서 시작된 진로는 바야흐로 세계인의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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