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상반된 흐름…일진케미칼 5.19%↑, 롯데케미칼 0.33%↓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銅薄)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 2차전지소재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롯데케미칼은 11일 공시를 통해 미국 배터리소재 지주사인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UAS(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배터리는 롯데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내 배터리소재 지주사이며,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와 말레이시아에 연산 6만톤 규모의 공장을 둔 2차전지(배터리)동박 생산업체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상반기 매출 3885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굴지의 배터리회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며 해외공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오는 2027년까지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에 23만톤의 동박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와 인건비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페인 공장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 고객사의 ESG경영에 부합하는 생산시설로 구성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 연매출 5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미국에 약 3만6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기지 생산기지 건설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목표를 조기에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그룹차원의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더욱 구체화, 배터리사업 추진을 가속화 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이 배터리 4대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및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공장을 건설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 사업을 진행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술확보 및 계열사간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도출하고 미래 배터리소재 사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롯데케미칼과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거래일보다 2800원(5.19%) 오른 5만680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5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반해 롯데케미칼은 500원(0.33%) 하락한 15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