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는 계약 연장 원해…박 감독 “베트남 국민 끊임없는 성원 덕분에 큰 성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와의 5년간의 성공적인 동행을 내년 1월31일부로 공식 종료한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17일 정오경 공식 성명을 통해 박항서 감독과의 계약을 내년 31일부로 종료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번 성명을 통해 “베트남 축구와 함께한 지난 5년간 여정의 추억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대표팀 감독이자 U23 대표팀 감독으로서 매순간, 모든 대회에서 집중해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 선수단과 스태프 및 협회와 베트남 국민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 덕분에 제 의무와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쩐 꾸옥 뚜언(Tran Quoc Tuan) VFF 회장 권한대행은 "VFF는 베트남 축구에 대한 박항서 감독의 공헌에 감사를 표한다"며 “박항서 감독은 항상 프로다운 대표팀을 이끌어, 지난 5년동안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과 함께 많은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이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이별은 우리가 새로운 발전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토대로써, VFF는 박항서 감독의 그동안의 노고에 항상 감사함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박 감독이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계속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와 그의 가족에게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뚜언 권한대행이 현지매체 띠엔퐁(Tien Phong)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협회는 박 감독과 계약 연장을 원했지만 본인이 나이가 들어 쉬겠다며 연장을 고사했다고 한다.
이번 계약 종료 발표에 따라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는 오는 12월23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컵 대회가 된다.
2017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지난해 11월 VFF와 기존 계약을 2023년 1월말까지 1년 연장에 합의했다. 그러다 제31회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시게임) 이후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에만 집중해왔다.
지난 5년동안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며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을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그는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올림픽대표팀으로 2018년 아시안게임 4위, 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AFF컵 우승, 2019년 및 2021년 시게임 2회연속 우승, 2019년 아시안컵 8강, 2022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가히 베트남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박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으로 보답해 베트남 대표팀 및 베트남 국민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