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로의 고사성어로 보는 세상](83) 삼복백규(三復白圭) 구화지문(口禍之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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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로의 고사성어로 보는 세상](83) 삼복백규(三復白圭) 구화지문(口禍之門)
  • 이형로
  • 승인 2023.02.06 16:1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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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듯 말도 함부로 하지말고 신중해야
-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지도자들 깊이 새겨야할 귀절
담계(淡溪) 이주용의 ‘三復白圭(삼복백규)’와 덕헌(德軒) 정춘화의 ‘三思一言’(삼사일언) 작품. ‘백규를 세번 반복해 외운다’는 말과 '세번 생각한후 말을 한다‘는 말로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지도자,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의 발언은 무게가 여느 사람과는 다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벌써 몇년 전이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40여년이 지났어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만나는 친구와 졸업후 처음 만나는 친구와의 술자리가 있었다. 술이 한순배 돌아가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지난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술이 몇순배 돌아갈 때까지 끝날 줄 몰랐다.

담배 한대 피우고 왔는데도 계속 혼자 말을 하고 있어서 한마디 했다. "자식, 말 되게 많아졌네!" 학생 때는 과묵한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얼굴색이 변하더니 하던 얘기를 접었다. 그의 얼굴을 무심코 보던 필자는 아차 싶었다. 다른 친구도 필자를 쳐다보더니 의외라는듯한 태도였다.

그날 이후 그 친구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다시는 없었다. 그는 오랫만에 만나 기뻐서 그동안 못했던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을텐데 자주 만나는 친구대하듯 아무 생각없이 타박하는 말을 했으니 충분히 오해할 만하다.

공자보다 한 세대 윗사람으로 계손행보(季孫行父)라는 노나라 대부가 있었다. 후에 계문자(季文子)라 칭송받는 그는 명재상이자 뛰어난 외교가로, 항상 신중하고, 먼 앞날을 내다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실수하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얘기를 전해들은 공자는 논어 공야장(公冶長)편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계문자는 여러번 생각한 후에 비로소 행동했다. 그분 정도라면 두어번만 생각해도 괜찮았을 것이다.(季文子三思而後行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재사가의)“

계문자 같은 인물도 '여러번 생각한 후에 신중하게 행동(三思而行 삼사이행)'했음은 물론 말도 가려서 했다. 한낱 범부인 우리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가훈이나 좌우명으로 많이 쓰는 '여러번 생각한 후에 말하라(三思一言 삼사일언)‘ 또는 '숙고한 후에 행동하라(三思一行 삼사일행)’는 말이 나왔다.

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 파병된 우리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야당은 외교참사라고 비판했고, 이란 외교부가 우리 정부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장병 격려 차원에서 한 발언으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격려 말씀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옹색하다. 

논어 선진편(先進篇)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실려있다. "남용이 백규라는 시구를 매일 여러번 반복해서 외우자, 공자는 형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냈다.(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 妻之 남용삼복백규 공자이기형지자 처지)"

남용은 공자의 제자로 그가 매일 외웠다는 백규(白圭)는 시경 대아•억(大雅•抑)편의 '백옥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있지만 한번 뱉은 말의 허물은 어쩔 수없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백규지점 상가마야 사언지점 불가위야)'라는 구절이다.

이 시는 본래 위나라 무공(武公)이 서주의 폭군인 여왕(厲王)을 풍자하고, 신하로 하여금 곁에서 날마다 외우게 함으로써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제자인 남용 또한 이 구절을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해서 외우는 것을 지켜본 공자는 자신의 말에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그에게 조카딸을 아내로 맺어주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을 할 때 함부로 하지 말고 신중하고 깊이 삼가라'는 뜻의 '삼복백규(三復白圭)'라는 성어가 유래한다.

口禍之門(구화지문)과 舌斬身刀(설참신도). 당나라 시에서 유래한 성어로 ‘입은 재앙을 불러오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뜻이며, 오늘날에도 말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내용이다. (사진=인터넷 캡쳐)  

중국 당나라 정치인 풍도(馮道, 882~954)가 혀(말)를 조심해서 처세하면 만수무강에 지장없다고 지은 '혓바닥을 다스리는 시(舌詩)'는 오늘날에도 자주 인용되는 말로 우리 모두, 특히 지도자들이 깊이 새겨들어야할 내용이 담겨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세치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에 있든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는 오조팔성십일군(五朝八姓十一君), 즉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개의 성을 가진 열한명의 임금을 섬긴 인물로,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53년동안 출세가도를 달린 인물로 중국 정치가의 오뚜기(不倒翁)로 대표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왕조가 바뀔 때마다 당시에 적합한 현실정치를 펼쳐 새왕조를 도왔는데 이를 두고 지조가 없는 정치가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기회주의자 혹은 공리주의자일 수도 있는 그를 버티게 한 최선의 요체가 이 시 한 수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지도자,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의 발언은 그 무게가 여는 사람과는 다르기 때문에 말 하나,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요즘같이 매스컴이 발달한 세상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 한번 뱉은 말은 지우개로 지울 수가 없다.

이형로는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대만대학 철학연구소와 교토대학 중국철학연구소에서 수학 후 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덕수궁에서 근무하며 스스로를 '덕수궁 궁지기'라고 부른다.
저서로는 ‘궁지기가 들려주는 덕수궁 스토리’, ‘똥고집 궁지기가 들려주는 이야기’(2018년)에 이어 2019년말 '궁지기가 들려주는 꽃*나무의 별난 이야기'를 펴내기 시작해서 현재 9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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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2-07 06:19:13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윤진한 2023-02-07 06:18:31
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 유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http://blog.daum.net/macmaca/3131@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윤진한 2023-02-07 06:17:18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

윤진한 2023-02-07 06:16:44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승계로, 6백년 넘는 역사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Royal 성균관대. 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두 대학만 일류.명문대임. 해방후 조선성명 복구령으로, 유교국가 조선의 한문성명.본관등록이 의무인, 행정법.관습법상 유교나라 한국. 5,000만 한국인뒤 주권없는 패전국 불교 Monkey 일본의 성씨없는 점쇠(일본에서는 천황). 그뒤 한국에 주권.학벌없는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점쇠가 세운 마당쇠). 그 뒤 새로생긴 일제강점기 초급대 출신대나 기타의 비신분제 대학들.@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

윤진한 2023-02-07 06:16:11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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