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글로벌 톱3 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AutoLand)화성에서 기아의 고객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관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부품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전기차라인업 총 31종…기아 올해 EV9, 현대차 내년 아이오닉7 출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30년까지 8년동안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한다. 이같은 대규모 국내투자로 국내 전기차 연간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전기차 글로벌판매 톱3를 목표로 한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생산공장내 산업용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로봇으로 설치돼 설비국산화율이 99%에 이르며, 설비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 및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있다. 

또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플랫폼 개발 및 제품라인업 확대, 핵심부품 및 선행기술개발, 연구시설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통해 전용플랫폼 제품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시스템 고도화, 1회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상품성을 강화한다. 

차세대플랫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상반기중 충전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를 설립하고, 현대차•기아의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오는 2025년까지 초고속충전기 3000기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

◆ 전기차 전용공장, 친환경•첨단혁신기술 적용…2025년 양산돌입

이날 착공한 기아 고객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기공후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공장이며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5년 하반기 양산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고객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은 미래 혁신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먼저 기존의 일관 컨베이어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생산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시스템과 첨단지능형공장 기반 셀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배출량을 기존 공장대비 약 20% 저감해 저탄소,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아울러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첨단 혁신기술이 적용된다.

신설공장이 2025년 선보일 목적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라인업의 최초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SW는 성인키 높이의 넓은 실내공간에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딜리버리(Delivery), 차량호출(Car Hailing), 기업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SW 론칭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사이즈(Large-Size) PBV를 비롯해 소형사이즈(Small-Size)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 원자재가격 납품대금연동제 확대…2•3차 협력사 지원도 대폭 늘려

현대차그룹은 부품업계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신(新)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기존의 원자재가격 납품대금연동제를 확대 실시, 지난해 300곳 이상의 1차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진행했다. 

이와함께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이 1000억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지원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올해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사업다각화 지원펀드’를 도입해 친환경차 부품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협력사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받을 수있게 한다.

2•3차 협력사 지원 확대를 위한 ‘대출이자 지원펀드’는 1000억원을 추가투입해 2000억원 규모로 늘려 운영중이며, 담보부족으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신용보증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실시하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해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한편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형제의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6200원(3.34%) 오른 19만21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기아는 4000원(4.94%) 상승한 8만5000원, 현대모비스는 7500원(3.51%) 오른 22만1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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