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베트남 상품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관세를 비롯해 기타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낮춰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찐 총리는 지난 주말 총리실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베트남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영국, 아일랜드 순방 수행을 마치고 14일 베트남을 방문했다. 

외교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찐 총리와 블링컨 장관은 양국의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무역을 위한 노력 강화 필요성을 확인했다. 

찐 총리는 무역, 투자, 과학기술, 교육훈련, 국방·안보 및 디지털경제,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양국간 협력 지속과 미국거주 220만명의 교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도록 미국의 지원 및 노력을 요청했다.

이어 찐 총리는 ▲동해(남중국해)의 안보와 평화, 항행과 비행의 자유 ▲아세안-미국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 메콩-미국 파트너십 틀내 협력지속 ▲유엔의 기후변화 대응 및 평화유지 활동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베트남의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 정치제도를 존중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여전히 협력할 여지가 있고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동남아에서 베트남의 발전과 역할 및 위치를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전쟁의 결과를 치유하는데 있어 지원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찐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곧바고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총서기장과 만나 양국간 주요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전날 부이 탄 선(Bui Thanh Son) 외교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갖고, 올해 포괄적 동반자관계 10주년을 축하하고 그동안의 긍정적인 성과와 향후 협력과제 등을 논의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찐 총리와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하노이 꺼우저이군(Cau Giay)의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신청사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새 미국대사관 청사는 12억달러를 들여 3만9000㎡의 부지(99년 임차)에 8층 높이로 들어선다. 구체적인 건축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자센터는 지금보다 4배가량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기간 6년동안 1800명의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에는 3억5000만달러의 추가 기여가 예상된다.

블링컨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2015년과 2016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 16일 3일 일정의 베트남 방문을 마친 블링컨 장관은 이번 순방 일정의 마지막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났다.

2022년 베트남-미국 양국간 무역액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238억6000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최대 흑자국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베트남에 1200여개 FDI(외국인직접투자) 프로젝트에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11번째 투자국이고, 미국내 베트남 유학생은 3만명에 이른다.

장연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