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정부가 추진중인 탑짬-달랏(Thap Cham-Da Lat) 관광열차 복원사업에 스위스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슈타들러레일(Stadler Rail, 이하 슈타들러)이 큰 관심을 보이고있다.
18일 럼동성(Lam Dong)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슈타들러가 주베트남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탑짬-달랏 관광열차 복원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전달해왔다.
사업제안서에서 슈타들러는 달랏-탑짬 노선처럼 경사가 급한 산악지형에 적합한 랙&피니언(rack and pinion, 톱니바퀴형) 객차를 제안했다.
제안서를 받은 럼동성 인민위원회는 슈타들러의 사업참여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기로 했다.
1942년 설립된 슈타들러는 현재 18개국 1만20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세계최고의 열차 제조업체의 하나로, 유럽에서 유일하게 랙&피니언 열차를 생산하고 있다.
1932년 완공된 탑짬-달랏 철도는 중부고원지대 달랏시와 닌투언성(Ninh Thuan) 탑짬시를 잇는 연장 84km 구간으로, 당시 험준한 산악지형을 오르내리기 위해 톱니바퀴 구동 방식의 열차가 운항됐다. 이후 1968년 베트남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1975년 이후 선로 대부분이 훼손 또는 유실되면서 현재 짜이맛(Trai Mat)-달랏 구간 7km만 관광철도로 개조돼 운행되고 있다.
스타들러는 이후 탑짬-달랏 노선을 운행했던 객차를 사들여 수리해 알프스의 푸르카패스(Furka Pass) 운행에 재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푸르카패스를 운행하는 객차에는 아직 베트남어로 쓰여진 안내문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교통운송부는 지난해 7월 관광기업 박당호텔복합투자서비스(Bach Dang Hotel Complex Trading Service)가 사업비 24조9200억동(10억6000만달러) 규모의 PPP(민관합작) 방식으로 제안한 탑짬-달랏 철도 복원계획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를 승인했다.
복원계획에 따르면 탑짬-달랏 철도는 설계속도 30~60km/h, 디젤기관차 사용, 16개 역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