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FDI 감소, 근원물가 여전히 높아…산업생산은 반등조짐 보여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2%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SC은행이 최근 내놓은 ‘베트남 거시경제 수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경제의 외부요인을 더 신중하게 고려해 GDP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7.2%에서 6.5%로 0.7%포인트 낮췄다.
4월 거시지표는 대부분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1% 감소했고, 수입은 20.5% 감소했다. 1~4월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11.8% 줄었고, 수입은 15.4% 감소했다.
무역흑자는 3월 7억달러에서 4월 15억달러로 증가했고, 1~4월 누적 흑자 64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한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의미가 퇴색됐다.
그러나 1분기 산업생산지수(IIP)가 감소세(전년동기대비 2.2%↓)에서 4월에 전월대비 3.6%,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하면서 반등하는 조짐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점이다. 지난해 1분기 IIP는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었다.
인플레이션은 1월 4.9%에서 4월 2.8%로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소매판매가 11.5% 증가하면서 4.6% 상승하는 등 여전히 혼란스럽다.
1~4월 FDI(외국인직접투자) 집행액은 5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고, FDI 등록자본금은 89억달러로 17.9% 감소했다.
팀 릴라하판(Tim Leelahaphan) SC은행 태국·베트남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은 특별 수입국이기 때문에 수입지표의 상당한 하락(감소)은 국내소비가 여전히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SBV)이 2분기말까지 재융자금리를 5%로 50bp(0.5%p) 인하하고, 이후 2025년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SBV가 성장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릴라하판 이코노미스트는 “연초부터 SBV는 경제회복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어 금리를 인하하는 것 외에도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시행된 조치가 단기적으로 부채상환 압박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유동성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