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사업, 돈만 벌기위한 것 아냐…글로벌기업으로 키워 국가에 기여”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최대 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수출을 늘리고 유럽 수출 물량의 배송도 곧 시작함에 따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7배 늘어날 것이라는게 회사측 전망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 회장이자 빈패스트의 설립자인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은 17일 열린 빈그룹 정기주총에서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목표를 공개하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6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브엉 회장은 주주들과 질의답변에서 회사의 경영전략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답했다.
우선 전기차 라인업에 대해 브엉 회장은 전기 픽업트럭과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는 1만~1만2000달러의 파격적 가격으로 시장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특수법인)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추진에 대해 브엉 회장은 “현지 스팩인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BSAQ.N)과의 합병을 택한 것은 가능한 빨리 상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팩합병은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내 뉴욕증시에 상장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브엉 회장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빈패스트는 잠재력이 좋은 기업”이라며 스팩합병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 230억달러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는 빈패스트를 그룹의 미래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브엉 회장은 또 빈패스트가 전기차로 전환한 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있다는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 "단순히 돈을 위해서라면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빈패스트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브랜드를 확고히 해 국가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빈그룹과 브엉 회장은 빈패스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5억달러를 출자하거나 직접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브엉 회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빈패스트에 80억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브엉 회장은 "시장이 다시 견고해지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빈패스트는 재무적 안정을 금방 되찾을 것”이라며 “현재 빈그룹과 빈패스트의 주가는 실제가치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 이 두 종목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2017년 설립해 2019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빈패스트는 하이퐁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투자규모 40억달러의 첫번째 해외공장을 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