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급→B급 전염병 전환 논의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보건 전문가들이 현재 국내서 추진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최악의 시기가 지나 개발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국립혈액수혈연구소 전 소장 응웬 안 찌(Nguyen Anh Tri) 교수는 최근 국회의 ‘코로나19 대응 자원 동원 및 관리’ 회의에서, “질병의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고,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대신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며 개발중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찌 교수는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 자체기술로 생산할 수 없다는 약점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에 맡겨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한 정책은 잘못됐으며 중요한 교훈이 됐다"고 개발을 중단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찌 교수는 “민간기업은 개발자금이 충분치 못하고, 설령 자금이 있더라도 정부가 조달할 수 있는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개발 타이밍에서 실기했고 충분한 자금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3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앞선 것은 미국 악투루스테라퓨틱스(Arcturus Therapeutics Inc.)가 개발중인 mRNA 백신인 ARCT-154로, 빈바이오케어(Vinbiocare Biotechnology)가 기술이전을 받아 임상3상을 마치고 국가생물의학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고, 현재 의약품국에서 유통허가 검토단계에 있다.
또 베트남 제약회사 나노젠(Nanogen)이 개발중인 나노코백스(Nanocovax)와 백신의학생물학연구소(IVAC·아이백)가 개발중인 코비백(COVIVAC) 등 2종은 아직 임상3상 단계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구입에 사용된 자금은 총 1억200만회분, 15조1000억동(5억1500만달러)에 달한다. 이중 정부예산이 7조4000억여동, 기업 등이 기부한 백신기금에서 7조6000억여동이 쓰였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백신기금에서 편성한 자금 88억동 가운데 46억동은 코비백에 지원(임상 1·2상)됐고, 나머지 미사용금 42억동은 회수될 예정이다.
한편 보건부는 최근 코로나19를 A급 전염병에서 B급 전염병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코로나19가 조만간 B급 전염병으로 지정되면 엔데믹(풍토병) 선언과 함께 독감처럼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