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48) 삼성물산, 마천루 역사 새로 쓰다
상태바
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48) 삼성물산, 마천루 역사 새로 쓰다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3.07.07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계최고층 등 각종 기록 가진 빌딩 ‘부르즈칼리파’ 시공
- 5년간 매일 1만여명 일한 현장, 큰 사고없어…‘기적’ 평가받아
삼성물산은 2009년 세계최고층 빌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완공해 마천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높이 뿐만 아니라 면적, 투입 자재 및 인력, 건축공법 등에서 숱한 세계기록을 가진 부르즈 칼리파 시공으로 삼성물산은 초고층 분야 세계최고 건설회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건설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건설한 두바이 부르즈칼리파는 2009년 12월 준공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2004년 공사를 시작해 2009년 4월8일 지상에서 높이 630m에 도달했다. 착공 38개월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한 순간이다. 이후 첨탑 공사를 통해 최종 높이는 828m로 올라갔다. 

삼성물산에게 이날은 초고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갖게 된 날이다. 대한민국 건설역사도 새로 썼다. 부르즈칼리파의 높이(828m)는 여의도 63빌딩(249m)과 남산(262m)의 3배 이상 높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836m)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는 호텔과 상가, 주거시설이 복합된 건물로 58기의 엘리베이터, 2만9000개의 커튼월, 철근 4만톤, 고성능 콘크리트 16만4000㎥가 사용됐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마천루인 타이베이 금융센터(TFC 101)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등 초고층건물 시공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다. 3일에 1층씩 건설하는 시공방식,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기술, 복층형 엘리베이터, 진동 저감장치 등 첨단기술을 총동원했다. 공사비는 40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

부르즈칼리파는 언뜻보면 날렵한 펜촉을 연상시킨다. 828m 높이를 실현하면서도 바람과 지진에 견뎌낼 수있도록 위로 갈수록 상당히 좁아진다. 연면적(각층 바닥면적의 합)은 약 50만㎡에 달한다. 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4배, 여의도공원(21만㎡)의 2.5배, 잠실종합운동장의 56배다. 

이라크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며 2004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설계자인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부르즈칼리파 개장 이튿날 아랍일간지에 아래와 같은 글을 실었다.

‘부르즈칼리파의 연면적과 하중 규모의 기록은 상당기간 깨기 어려울 것이며 초고층 건축기술이 이번만큼 크게 발전한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 이들 기술이 향후 대규모 면적의 초고층 빌딩 건축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부르즈칼리파는 수많은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건물이다. 최고 높이의 인공구조물(828m) 뿐 아니라 586m의 최고 높이 철근콘크리트구조 기록을 갖고 있다. 163개층으로 최다층 보유 빌딩이며 1분에 600m를 올라가는 최고속 ‘더블데크(Double Deck) 엘리베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601.7m로 최고 높이 콘크리트도 직접 압송했으며 820m로 최장 길이 타워크레인 와이어도 장착했다. 415m에 달하는 최장 길이 가설 호이스트 기록도 부르즈칼리파의 몫이다.

부르즈칼리파 건설은 다국적 사업이었다. 장소는 UAE 두바이, 발주사는 이마르였지만 사업설계 단계부터 여러 나라가 참여했다. 건축 설계는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이 맡았고, 시공은 다국적 3개 회사의 컨소시엄이 2004년 12월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주도업체로서 공사 전반과 기술을 총괄하고 벨기에의 베식스(Bexis)가 시공을, UAE의 아랍텍(Arabtec)이 현지조달과 인력조달을 맡았다. 감리사는 미국의 터너(Turner)가 맡았다.

현장 기술진과 기능공들은 무려 40개국에서 모여들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인도, 이라크, 프랑스, 벨기에 등의 기술진과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등의 인력이 집결했다.

공사기간 5년간 투입한 총인원은 850만명으로 총 노동투입시간은 9200만 시간에 달한다. 현장에 동시 투입한 최대 인원은 1만2000명이다. 이 역시 세계 최고 기록이다. 매일 1만명 넘는 인력이 5년동안 밤낮으로 돌아가는 현장에서 큰 사고가 없었던 점은 지금까지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93, 102동 437호(신천동,더샵스타리버)
  • 대표전화 : 02-3775-4017
  • 팩스 : -
  • 베트남 총국 : 701, F7, tòa nhà Beautiful Saigon số 2 Nguyễn Khắc Viện, Phường Tân Phú, quận 7, TP.Hồ Chí Minh.
  • 베트남총국 전화 : +84 28 6270 1761
  • 법인명 : (주)인사이드비나
  • 제호 : 인사이드비나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16
  • 등록일 : 2018-03-14
  • 발행일 : 2018-03-14
  • 발행인 : 이현우
  • 편집인 : 장연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진
  • 인사이드비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사이드비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sidevina@insidevina.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